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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칭찬을 보고 배운 것 — 성장 마인드셋과 호주 학교의 칭찬 방식

by jamieseo1999 2026. 8. 24.

"아빠, 제가 이거 어떻게 그렸는지 아세요? 이 인형을 그린 거예요? 비슷해요?" 남편이 아이의 그림을 칭찬해주자, 아이가 신이 나서 그림에 대해 설명합니다. 제가 "참 잘 그렸다~" 하고 칭찬해줬을 때랑은 사뭇 다른 반응이에요.

아이 칭찬, 선생님과 나의 차이

9살 첫째의 학부모 면담(Student Led Conference)에 참석했습니다. 아이의 과제물을 살피며, 아이가 잘한 것들에 대해 설명해주십니다.

 

"첫 번째 글에서, 맞춤법을 꼭 써야 하는 것과 단어 중복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했었어. 그리고 좀 더 설득적인 어조로 글을 써야 한다고 했었지. 그리고 다시 쓴 글에서 내가 얘기한 사항들을 모두 다 적용해주었어.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런 건 참 잘했다고 생각해" 라고 선생님께서 아이가 잘한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평소에 아이에게 독서 저널을 쓰게 하는데, 저는 그냥 잘 썼네, 아니야 이건 다시 써야 해 라고 자세히 얘기하기보다 뭉뚱그려 얘기하거든요.

 

선생님이 아이를 칭찬해주시는 것을 들으면서, 저렇게 자세히 얘기해주어야 아이가 이해하기 쉽겠구나, 그리고 무엇을 더 개선해야 할지 아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그렸다 vs 곰도 그리고 무지개도 그렸네

네 살인 둘째는 요즘 그림 그리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꼭 저나 남편에게 보여주러 오죠. 칭찬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그럼 저는 "잘 그렸다~" 하고 칭찬을 해줘요. 그럼 칭찬받은 것이 좋으니 씩 웃고 돌아섭니다.

아이가 꽃과 나비를 그리는 중
아이가 꽃과 나비를 그리는 중

 

다른 그림을 그린 둘째가 이번엔 남편에게 그림을 보여줍니다. 남편이 그림을 들고 칭찬합니다. "여기 곰이 있네, 씩 웃고 있네. 무지개도 있구나. 구름도 있고, 구름 반대편에 해도 떠 있네. 맞아 그래야 무지개가 뜨지" 하고 아이의 그림을 자세히 묘사합니다. 남편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던 둘째가 또 신나서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 아빠 제가 이 곰을 어떻게 그렸는지 알아요? 저기 저 인형을 보고 그린 거예요. 그리고 무지개는 당연히 구름과 해가 같이 있어야 뜨죠~" 하고 조잘조잘 수다를 떱니다.

 

제가 잘 그렸다고 칭찬할 때는 그저 칭찬받은 것을 좋아하고 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어요.

알면서도 안 되는 것, 그래도 바꿔보니

아이의 반응이 다른 것을 보고 저도 제 칭찬 방법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지만,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았어요. 집안일을 하는 중에 아이가 엄마 엄마 하고 부르면 갑자기 짜증이 날 때도 있거든요. 그래도 짧은 순간이나마,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그림을 더 자세히 보려고 노력해요.

 

지금은 아이의 그림을 보며 간단하게라도 그림에 있는 것들을 짚어줍니다. "나비가 있네. 꽃도 있네. 꽃들은 저마다 색깔이 다르게 알록달록하네" 하고 얘기해줘요. 그렇게 묘사를 하니, 아이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다시 한번 보고는 제가 빠뜨린 것을 짚어줄 때도 있고, 왜 꽃들이 저마다 다른 색인지 설명해줘요. 잘 그렸다 하고 돌아서는 것보다, 이렇게 아이와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도 있어요.

 

그저 결과물을 보고 "잘했어" 하고 칭찬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글을 쓰기까지, 혹은 어떤 그림을 그리기까지 아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보려면, 조금 시간을 들여 자세히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결과물을 자세히 봐주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조금 더 살을 붙여 설명해준다면 아이도 저도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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