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2 호주 학교에서 아이가 아플 때 대처법 (Sick Bay, 등교 기준, 응급 연락)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일을 시작한 지 두 시간도 안 됐는데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몸이 먼저 알았을 텐데, 호주는 시스템 자체가 달라서 첫 번째 연락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잠깐 멍했습니다. 두 아이를 호주 초등학교에 보내며 직접 겪었던 에피소드들과, 그 과정에서 배운 대처법을 정리했습니다.실제로 겪은 세 가지 에피소드첫째가 꽃가루 알레르기(Hay Fever)가 심합니다. 환절기만 되면 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눈이 빨개지고 재채기가 멈추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호주 학교에서는 부모가 임의로 약을 가방에 넣어 보내도 아이가 직접 복용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Medical Authorization Form이란 학교가 아.. 2026. 8. 1. 한국 엄마가 본 호주 초등학교 (교육 차이, 충격, 교육관 변화) 첫째가 입학한 날 저녁, 가방을 열었습니다. 물병, 도시락통, 도서관에서 빌린 그림책 한 권. 탈탈 털어봐도 프린트물 몇 장이 전부였습니다. 한국이었다면 교과서, 알림장, 준비물 목록이 가득했을 텐데. 그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오늘 학교에서 뭘 배운 거지?'를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참관 수업에 갔을 때, 저는 또 한 번 멈칫했습니다. 한국 엄마가 호주 초등학교에서 받은 충격들,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어온 교육관을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교과서도 없고, 일렬로 앉지도 않습니다호주 초등학교에서 한국 엄마들이 가장 먼저 충격받는 것이 교과서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처럼 정해진 시중 교과서를 가져와 줄을 맞춰 공부하는 문화가 없습니다. 교사가 학생 수준에 맞춰 매일 읽기 책(Guided Rea.. 2026. 7. 31. 호주 마트 육아용품 알뜰 구매 가이드 (Woolworths, Aldi, Kmart, Baby Bunting) 첫째를 낳고 매주 마트를 갔습니다. 출산 전에 다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그마한 필요한 것들이 매주 생겨났습니다. 분유, 기저귀, 물티슈, 입을 옷, 쓸 식기. 한 달 지출을 계산해보니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그때부터 마트별 세일 주기를 파악하고, 어디서 무엇을 사야 유리한지를 몸으로 익혀나갔습니다. 몇 년간의 경험을 압축해 정리합니다.정가로 사면 손해입니다호주 육아용품 쇼핑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정가로 사지 않는 것입니다. Woolworths와 Coles는 매주 수요일 세일 품목이 바뀝니다. 기저귀, 분유, 물티슈, 아기 간식이 돌아가며 50% 할인(Half Price)이 됩니다. 두 마트가 서로 번갈아 가며 같은 브랜드를 할인하는 구조라 세일 주기를 파악해두.. 2026. 7. 30. 5살 여자아이 공주 놀이 (역할놀이, 상상력, 고정관념 넘기) "왕자님! 큰일 났어요! 마왕이 성 문 앞까지 찾아왔단 말이에요!" 머리에 장난감 왕관을 쓰고 분홍 보자기를 어깨에 두른 딸아이가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달려왔습니다. 제가 "공주님, 걱정 마세요! 제가 마왕을 물리치겠습니다!" 하고 나서려 했더니 아이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왕자님은 너무 약하니까 여기서 성을 지키세요. 내가 마법 지팡이로 마왕을 착한 사람으로 만들고 올게요!" 그러더니 숟가락 하나를 높이 들고 "마음이 예뻐지는 마법 얍!" 외치며 거실 한복판에 섰습니다. 온 가족이 한참을 웃었습니다.치마는 절대 안 입던 아이가 공주가 됐습니다둘째는 한때 치마를 절대 입지 않았습니다. 예쁜 원피스라도 입힐라 치면 싫다고 울면서 바지를 달라고 했습니다. 선배 엄마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2026. 7. 29. 호주 주니어 축구 시작하기 (클럽 등록, 비용, 스포츠 문화) 어느 주말, 첫째가 돌아와서 말했습니다. "엄마, 나도 토요일에 친구들이랑 진짜 유니폼 입고 경기하고 싶어!" 학교 친구들이 주말마다 지역 축구 클럽에서 경기를 뛴다는 것을 알고 온 날이었습니다. 그 한마디로 시작된 축구가 벌써 몇 년째입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접이식 의자와 텀블러를 챙겨 구장으로 향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주말 루틴이 됐습니다. 호주 주니어 축구, 어떻게 시작하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야기합니다.시작은 아이가 먼저였습니다첫째가 축구를 시작한 것은 만 6세, Year 1 즈음이었습니다. 특별히 계획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먼저 원했습니다. 호주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등교 전이나 쉬는 시간, 방과 후에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자연스럽게 공을 차며 노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그 환경에서 자연스럽.. 2026. 7. 28. 호주 초등학생 숙제 루틴 만들기 (구몬 병행, 홈리딩, 9살 현실) 어느 날 구몬 수학을 풀던 첫째가 갑자기 학습지를 덮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엄마, 호주 내 반 친구들은 학교 끝나면 다 놀이터 가고 구몬 같은 거 안 한단 말이야! 왜 나만 두 번씩 공부해야 돼?" 호주 친구들의 가벼운 가방과 자유로운 방과 후 일상을 보며 억울함이 터진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무작정 "다 너 위해 하는 거야"라고 답하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다독였습니다. 호주 학교 숙제가 적다는 것이 축복이기도 하고 고민이기도 한, 그 사이에서 루틴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학교 숙제는 가볍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9살 첫째가 다니는 Year 4 기준으로 학교 공식 숙제는 매우 가볍습니다. 매일 15~20분 홈리딩(Home Reading), 주간 스펠링 단어 몇 개, 간혹 프로젝트 형.. 2026. 7. 27. 이전 1 2 3 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