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47

아이가 엄마가 싫다고 처음 말했을 때 — 감정수용·관계·성장 아이에게서 엄마가 싫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 말이 진심인지, 그냥 화나서 하는 말인지 헷갈리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준이가 그 말을 처음 했던 날, 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후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그 말을 처음 들은 날준이가 여섯 살 때였습니다. 놀이터에서 더 놀고 싶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집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준이가 가지 않겠다고 버텼고, 결국 제가 손을 잡고 끌고 나왔습니다. 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준이가 울며 소리쳤습니다. "엄마 싫어! 엄마가 제일 싫어!"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머리로는 아이가 화가 나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은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 2026. 6. 17.
아침 루틴 자리 잡기까지 걸린 시간 — 반복·구조·기다림 아침마다 전쟁이 벌어지는 집이 많습니다. 일어나라는 소리에도 꼼짝 안 하고, 밥은 천천히 먹고, 가방은 안 챙겨지고, 결국 허둥지둥 나가거나 지각을 하거나. 저도 오랫동안 그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아침 루틴이 자리 잡기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아침마다 소리를 질러야 했던 시절준이가 2학년이 됐을 때였습니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서야 하는데, 매일 아침이 혼란이었습니다. 6시 50분에 깨워도 눈을 뜨지 않았고, 간신히 일어나면 밥을 천천히 먹었고, 가방은 현관 앞에서야 챙겼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다가 지쳐서, 어떤 날은 그냥 제가 다 챙겨서 내보냈습니다. 그것이 더 빠르니까요.그런데 그렇게 하면 준이는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않게 됐습니다. 엄마가 챙겨주니까 기다리면 된다.. 2026. 6. 16.
형제를 비교했다가 후회한 날 — 개별성·상처·회복 형제를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쳐있거나 답답할 때,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버립니다. 동생은 이렇게 잘하는데 왜 너는. 그 말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지만, 이미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기억과 그 이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비교하는 말이 나온 날준이가 여덟 살, 지안이가 세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준이가 자기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지 않고 그냥 일어서려 했습니다. 몇 번을 말해도 습관이 잡히지 않는 것이 그날따라 더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안이가 아장아장 걸어가서 자기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싱크대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세 살짜리가 스스로 한 것이었습니다.그 순간 말이 나왔습니다. "지안이도 하는데 준이는 왜.. 2026. 6. 16.
아이 방 스스로 정리하게 만드는 법 — 환경·루틴·기다림 아이 방 정리를 두고 매일 실랑이를 하는 집이 많습니다. 치워라고 말하면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결국 부모가 치우거나 싸움이 납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준이가 스스로 방을 정리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그 과정에서 달라진 것들을 돌아보면, 방법보다 기다림이 더 중요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정리하라는 말이 효과가 없었습니다준이가 여섯 살 무렵이었습니다. 방이 늘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레고 조각이 바닥에 깔려있고, 책은 아무 데나 쌓여있고, 옷은 의자 위에 걸쳐져 있었습니다. 방 치워라는 말을 하루에 몇 번씩 했습니다. 준이는 알겠다고 하고는 그대로였습니다. 결국 제가 치우거나, 치우라고 재촉하다가 싸움이 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어느 날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준이가 정리를 안 하.. 2026. 6. 15.
육아 번아웃 왔을 때 가장 먼저 포기한 것 — 완벽함·우선순위·회복 번아웃이 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는 밥을 먹어야 하고, 학교는 가야 하고, 일은 계속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내려놓아야 할까요. 번아웃이 왔을 때 제가 가장 먼저 포기한 것들을 이야기합니다.완벽한 밥상을 포기했습니다번아웃이 왔을 때 가장 먼저 포기한 것이 저녁 밥상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매일 반찬 세 가지 이상을 차리려고 했습니다. 주재료, 나물, 국. 그 기준이 무너지면 엄마로서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번아웃이 오니 그 기준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어느 날 저녁, 아무것도 차릴 에너지가 없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것을 꺼냈습니다. 계란 후라이 두 개, 김, 된장찌개. 상을 차리면서 이것밖에 .. 2026. 6. 15.
이민자 엄마의 아이 정체성 교육법 — 언어·문화·뿌리 호주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일상에서 영어를 쓰는 아이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유지시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이민자 엄마로서 오랫동안 고민했고, 지금도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정체성 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처음엔 정체성 교육이라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했습니다. 한국어 학교에 보내고,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체계적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준이는 한국어 학교를 싫어했고, 한국 역사 이야기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런데 한국 명절에 함께 음식을 만들 때, 한국에 가서 할머니와 이야기할 때, 한국 드라마를 같이 볼 때는 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어.. 2026. 6. 14.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