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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격 만드는 부모의 말 (칭찬법, 낙인효과, 공감능력)

by jamieseo1999 2026. 3. 14.

아이 성격 만드는 부모의 말 (칭찬법, 낙인효과, 공감능력)
아이 성격 만드는 부모의 말 (칭찬법, 낙인효과, 공감능력)


솔직히 저는 아이들에게 무심코 던진 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습니다. 첫째가 태어나고 몇 년간은 그저 좋은 말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둘째를 키우면서, 그리고 주변 조카들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같은 칭찬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격 형성(personality development)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요. 성격 형성이란 아이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실패와 도전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갖느냐를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만 0세부터 7세, 그중에서도 3세에서 5세 사이는 언어 발달의 골든 타임인데, 이 시기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고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해야 하는 이유

"우리 애는 머리가 좋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이 칭찬 방식이 오히려 아이를 소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심리학 연구에서 재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 앞에서 도전을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출처: 미국심리학회). 왜냐하면 '천재'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일은 애초에 시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번에 정말 열심히 풀었구나"처럼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남편의 형님 댁에 갔을 때 충격적인 장면을 봤습니다. 조카(남자아이)에게 "너는 물건을 항상 잊어버린다" "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같은 말을 매일 반복하더군요. 심지어 아이가 듣고 있는데도 동생(여자아이)과 비교하며 "언니는 똑부러지고 공부도 잘하는데, 너는..."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듣고 있는 제가 민망할 정도였어요. 그래서인지 그 조카는 행동과 말에 항상 자신감이 없어 보였습니다.

낙인 효과(labeling effect)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서 낙인 효과란 특정한 꼬리표가 한 번 붙으면 그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심리 현상을 의미합니다. "너는 원래 그래"라는 말은 아이의 정체성을 고정시켜버립니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말을 정보가 아닌 '자신에 대한 정의'로 저장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낙인은 평생 성격과 지능에 한계를 정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 "머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게 어느새 저를 정의하는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남들만큼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며 나태해진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 제 아이들에게는 "이번 주 매일 책 읽었구나, 끈기가 대단한데?" 같은 식으로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려고 노력합니다.

조용한 아이를 만드는 말 습관의 비밀

"조용히 해!"를 100번 외치는 가정과, 한 번도 외치지 않아도 조용한 아이를 둔 가정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아이의 타고난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제 경험상 부모의 말 습관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습니다.

소리 지르는 가정은 보통 세 가지 패턴을 보입니다. 첫째, 현장에서 갑자기 명령합니다. "지금 당장 조용히 해!" 같은 식으로요. 둘째, 부정 명령을 반복합니다. "뛰지 마" "소리 지르지 마" 같은 말이죠. 셋째, 화난 목소리를 사용해 악순환을 만듭니다. 아이는 부모가 화낼 때만 말을 듣고, 부모는 점점 더 큰 소리를 내야 효과를 보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반면 조용한 가정은 사전 예방(preventive communication)을 합니다. 여기서 사전 예방이란 문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기대 행동을 알려주는 대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 가기 전 집에서 "식당에서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엄마처럼 이렇게"라고 시범을 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긍정 명령을 사용합니다. "뛰지 마" 대신 "천천히 걸어가자"처럼요. 마지막으로 즉각적인 칭찬으로 노력을 인정합니다. "와, 정말 조용히 잘 기다렸구나!"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둘째 유치원 선생님이 조용히 말씀해주셨습니다. 보드게임을 하다가 둘째가 벌칙에 걸리자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고요.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거죠. 첫째도 그 나이 때 그랬어요. 제가 항상 아이들 기분 상할까 봐 일부러 져주곤 했거든요. 그런데 아이들이 부모와 보드게임을 통해 패배를 경험하고, 그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면 학교생활에서도 훨씬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겠더라고요.

연구에 따르면 주 2회 요리 활동을 한 아이들은 1년 뒤 어휘력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아동발달학회). 요리는 순서, 맛, 과학, 수학 등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와 협력하며 창의력을 키우기에 좋은 활동입니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질문의 힘

"착한 아이지?" "뛰지 마"라는 도덕적 명령은 솔직히 효과가 없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아이들은 왜 미안해야 하는지, 왜 조용히 해야 하는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예의의 핵심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인데, 단순한 명령으로는 공감 능력(empathy)을 키울 수 없습니다. 여기서 공감 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이런 식으로 질문합니다. 아이가 친구 장난감을 빼앗았을 때 "친구가 지금 어떤 기분일까?"라고 물어보는 거죠. 시끄럽게 굴 때는 "저기 할아버지가 놀라셨네. 왜 그러실까?"라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관찰하도록 유도합니다. 처음엔 답을 잘 못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의 이름을 많이 붙여주기: "화가 났구나" "속상했구나" "기쁘구나"
  • 타인의 감정을 관찰하도록 유도하기: "저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 아이에게 선택권 주기: "너 생각은 어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만 0세부터 7세, 특히 3세에서 5세 사이가 언어 발달의 골든 타임이라는 것에 저는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첫째는 아기 때부터 친정엄마가 돌봐주면서 한국어를 계속 접했고, 그래서 영어와 한국어 모두 잘합니다. 그런데 둘째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한국에 갈 기회가 적었고, 한국어는 전혀 하지 못합니다. 책을 읽어주고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해보지만 첫째 때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언어의 경우 특히 어렸을 때 그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이 시기에 아이의 뇌는 부모의 말을 판단 없이 그대로 흡수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말은 '훈육'이 아닌 '설계'에 가깝다고 봅니다. 7세가 넘었더라도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은 평생 지속됩니다. 여기서 신경 가소성이란 뇌가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해 계속 변화하고 발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러니 부모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고, 부정 명령 대신 긍정 명령을 사용하며, 아이가 스스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질문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물론 매 순간 완벽하게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화가 날 때는 무심코 부정적인 말을 뱉을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인지하고, 다음엔 조금 더 나은 방식으로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 아닐까요? 아이와의 대화가 곧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신다면, 오늘부터라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RrcC5LnPx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