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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싸움 중재하는 방법 (감정 이름 붙이기, 편애 오해, 육아책 후기

by jamieseo1999 2026. 8. 17.

아이들은 오늘 아침에도 싸웠습니다. 첫째가 숙제하는데 둘째가 방해해서, 밥 먹는 중에 둘째가 첫째 의자에 발을 걸쳐서, 첫째가 둘째를 바보라고 놀려서.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그리고 그 싸움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찾아낸 방법을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처음엔 첫째만 타이르는 실수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싸울 때 저와 남편이 처음에 한 가장 큰 실수는 첫째에게만 참을 것을 요구한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더 많으니 이해해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첫째는 그것을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부모가 둘째를 편애한다고 오해한 것이었습니다.

 

첫째가 그 말을 직접 꺼낸 날이 기억납니다. 서운함이 쌓여서 터뜨린 것이었습니다. 그때서야 우리가 잘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 방식을 바꿨습니다. 싸움이 생기면 먼저 두 아이 모두에게 무슨 상황이었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각자 잘못한 것을 짚어줍니다. 한쪽만 타이르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를 듣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도 첫째는 여전히 가끔 둘째가 더 어려서 봐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형제자매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형제자매 경쟁(Sibling Rivalry) 연구에 따르면 나이 차이가 있는 형제자매 사이에서 부모의 관심과 공정성에 대한 민감도는 만 7~12세에 가장 높아집니다. 부모가 더 어린 아이를 많이 돌보는 것이 객관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큰 아이는 그것을 차별로 인식하기 쉽습니다. (출처: 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Studies, 2022)

책에서 찾은 방법,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기

아이들이 너무 많이 싸워 책을 빌려봤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엄마와 호주에서 자란 아이들 사이에 문화 차이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읽은 책은 How to Talk so Little Kids Will Listen이었습니다.

 

가장 첫 장에 나온 내용이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감정 이름 붙이기(Emotion Labeling)란 아이가 화가 나거나 슬플 때 그 감정을 부모가 말로 반영해주는 방식으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언어화하도록 돕는 기법을 말합니다. 달래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에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방법이 특히 둘째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둘째는 자신의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생기면 울거나 화부터 냅니다. 예전에는 우는 아이를 달래다가 제가 지쳐서 되려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더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냈습니다. 진이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을 읽고 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아이가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리고 "아, 그래서 화가 났구나"라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러면 아이가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진정이 됩니다. 5분이면 됩니다. 전에는 30분씩 달래다가 둘 다 지쳐 쓰러지기도 했는데, 방법이 달라지니 결과도 달라졌습니다.

 

아동 심리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언어로 반영해줄 때 아이의 정서 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같은 상황에서 감정적 반응의 강도가 낮아집니다. 특히 만 3~6세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언어화하는 것이 아직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이름을 붙여주는 과정이 감정 발달의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출처: Australian Psychological Society, 2023)

지금도 매일 싸웁니다, 그리고 그게 자연스럽습니다

이 방법을 알고 나서도 매일 싸우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도 그랬습니다. 싸움 자체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없애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습니다.

 

형제자매 사이에서 싸우는 것은 아이들이 갈등을 경험하고, 협상하고, 화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집 안이 가장 안전한 연습 공간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싸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곁에서 안내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엔 둘 다 잘못한 것을 짚어주는 것이 어색했습니다. 누가 먼저 잘못했는지 판단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형제 싸움에서 명확한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편애 논란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리고 각자 어떤 행동이 상대를 힘들게 했는지를 말로 표현하게 하는 것. 그것이 지금 저희가 찾아낸 방식입니다.

 

완벽하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도 결국 제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래도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매일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How to Talk so Little Kids Will Listen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호주 공립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예약 후 근처 지점에서 픽업하면 됩니다. Amazon이나 Booktopia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 원서이지만 한국어 번역본도 출판되어 있습니다.

 

첫째가 편애받는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첫째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들어주고, 부모가 첫째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로 직접 표현해주세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폭발할 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먼저 아이가 조금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울거나 소리 지르는 상태에서는 대화가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진정되면 "많이 화가 났구나", "속상했겠다" 같은 감정 이름 붙이기부터 시작해보세요. 해결책은 그다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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