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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키우는 육아 (부모 점검, RAISE, 감사 습관)

by jamieseo1999 2026. 3. 16.

회복 탄력성 키우는 육아
회복 탄력성 키우는 육아

솔직히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힘' 정도로만 생각했죠. 그런데 이십대에 호주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경험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당시 유럽 친구들은 틀린 답을 말하는 것에 전혀 두려움이 없었고, 덕분에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빨리 늘었습니다. 반면 저를 비롯한 한국 학생들은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강박에 입을 열기조차 망설였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회복탄력성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부모의 언어 습관이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만듭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아이에게 몇 번이나 긍정적인 말을 건네시나요? 아이들은 부모의 말투와 억양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부모의 언어 패턴(language pattern)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서 언어 패턴이란 단순히 어휘력만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 감정 표현, 생각을 전달하는 구조 전체를 의미합니다.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정적으로 말을 배우게 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일인데, 어느 날 제 아이가 친구에게 "괜찮아, 다시 해보면 돼"라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죠. 제가 평소에 아이에게 했던 말이 그대로 나오고 있다는 것을요.

실제로 태아 때부터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듣고 반응합니다. 유아기 언어 폭발기(language explosion period)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언어 폭발기란 생후 18개월에서 3세 사이에 어휘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를 말하는데, 이때 부모의 언어 습관이 아이의 언어 발달뿐 아니라 정서 발달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육아정책연구소).

아이보다 먼저 부모 자신의 회복탄력성을 점검해야 합니다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싶다면, 정작 중요한 건 부모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입니다. 행복한 부모와 함께하는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부모의 표정, 말투, 행동은 특히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영됩니다.

회복탄력성의 핵심 요소로는 긍정성, 자기 신뢰, 자기 조절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시간에 습득되는 게 아닙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인 연습과 경험을 통해 길러야 하죠. 사회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회복탄력성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가면서 여러 어려운 일을 만날 텐데, 이때 쉽게 포기하지 않고 성장의 기회로 삼으려면 이 능력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자신의 회복탄력성을 점검할 수 있을까요? 다음 다섯 가지 'RAISE' 키워드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요 점검 포인트:

  • R(Reflection): 부모의 회복탄력성 및 양육 태도와 방식을 되돌아보기
  • A(Appreciation): 감사를 통해 긍정적인 정서 불러일으키기
  • I(Information): 넘쳐나는 육아 정보 속에서 진짜 정보 가려내기
  • S(Social Network):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도움 받기
  • E(Energy): 부모의 체력을 키워 덜 피곤하게 육아하기

감사하기 습관이 회복탄력성의 기반을 만듭니다

일상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죠. 구체적인 큰 일보다 평상시의 작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기가 더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는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오늘도 피곤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Thankful Thursday'라는 리추얼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간 감사한 것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이며 표현하는 거죠. 서로 안아주고 뽀뽀하며 감사함을 표현하고, 가족에게 감사 노트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감사 노트를 작성하는 활동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자존감(self-esteem) 형성에도 좋습니다.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기고 존중하는 마음을 말하는데, 이는 회복탄력성의 핵심 토대가 됩니다.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발견하며 긍정 정서를 키우고, 이것이 쌓여 회복탄력성이 증진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의식적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감사 노트를 작성하는 것, 당장 우리 가족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서 직접 해볼 생각입니다.

육아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도 회복탄력성의 일부입니다

넘쳐나는 육아 정보 속에서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 이것도 부모의 회복탄력성에 포함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혼란스럽죠. 어떤 정보가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만 해도 전에 알던 학부모를 만나 서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험을 공유하며 불안감도 있었지만, 동시에 아이의 성향에 맞는 것들을 선택해줘야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만능 교육법은 없습니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부모 자신이니까요.

또한 육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고, 힘들 때는 '나 힘들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체력을 키워야 덜 피곤하고, 같은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더 긍정적인 말과 표정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은 갓난아기도 스스로를 진정시키려는 본능처럼 누구에게나 잠재된 능력입니다. 다만 삶의 경험과 그 경험에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잠재된 자원을 얼마나 끄집어내어 활용하는지가 결정됩니다(출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긍정성, 자기 신뢰, 인적 자원 등 회복탄력성의 다양한 자원들을 꾸준히 훈련하고 연습하며 현실에 연결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일상의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경험들이 쌓여 회복탄력성이 점차 단단해집니다. 제가 유럽 친구들을 보며 느꼈던 것처럼,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더 자신감 있게 자랍니다. 저도 그런 교육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더 자신감 있게 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합니다. 그래서 제 아이만큼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결국 회복탄력성은 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큰 힘이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MO_YkZ260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