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왜 힘이 없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수영 레슨 시간에 강사 선생님이 아이의 평가 시간에 지도 선생님께 드린 말씀을 들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이 선생님께 잘 배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 다른 수영 레슨을 알아보게 됐어요.
수영 레슨 등록, 3달 대기 피하는 법
처음에 아이가 수영을 시작한 곳은 ARC라는 곳이었어요. 레슨 비용은 레슨당 $22 정도였고, 입장료는 따로 내지 않아도 됐죠. 다른 사설 시설보다 비용이 싼 편이라 인기가 많았어요.
영유아반은 0~3살까지였는데, 저는 아이가 3살이 되기까지 기다렸어요. 영유아반의 주 목적은 물과 친숙해지는 것이었는데 저희 아이는 물에서 노는 것을 이미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다닐 필요를 느끼지 못했죠. 영유아반은 엄마가 함께 들어가야 하는데, 그럼 짐도 많아지고 오히려 번거롭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죠. 그래도 수영 시설에 미리 등록을 해놨어요. 무슨 요일, 선호하는 시간이 언제인지 미리 등록해 놓았죠. 호주 아이들은 수영 레슨을 모두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시작해요. 그래서 수영 레슨의 인기가 매우 높죠. 미리 등록해 놓지 않으면 선호하는 시간대와 요일에 등록하기 힘들어요. 특히 주말반이 그렇죠.
저는 파트타임으로 일할 때라 주중반에 먼저 등록했어요. 그러다 둘째를 임신해서 주말반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이미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 우선순위로 등록이 돼서 쉽게 옮길 수 있었어요. 수영 레슨은 미리 반을 알아보고 등록해 두면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어요. 제가 아는 두 살배기 아이 엄마는 주말반에 등록하고 싶어 기다리는데, 이미 3달 넘게 기다리고 있거든요.
ARC 레슨 2년, $22짜리 30분의 한계
ARC에서 수영 레슨을 2년 정도 배웠어요. 배우면서 레벨업이 3번 정도 됐죠. 레벨업 시기가 되면 지도 선생님이 평가를 해요. 아이를 평가하는데 평가하시는 분이 강사분께 아이의 다리에 힘이 좀 부족하다고 했어요. 그때 강사 선생님께서 "저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시는 것을 들었어요.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의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들으니 왠지 무책임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아이가 그 선생님께 수영을 잘 배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죠.
그러다 아는 한국인 엄마와 수영 레슨에 대해 이야기하게 됐어요. 한국인 선생님께 수영을 배우는데, 1년 조금 넘으면 모든 영법을 다 끝낼 수 있게 빠르고 잘 가르쳐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영 레슨을 그분께 받기로 했죠.
레슨비는 $25로 ARC보다 조금 비쌌어요. 입장료도 따로 내야 해서 결과적으로 비용이 $10 정도 비싸졌죠. 똑같이 그룹 레슨이었지만 레슨 시간이 45분 정도로 더 길어서 결과적으로 더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한국인 선생님 $25, 45분 레슨으로 바꾼 이유
한국인 선생님께 레슨을 시작하고 정말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실력이 느는 것을 제 눈으로도 볼 수 있었거든요.
사실 처음에 아이가 수영을 가기 싫다고 했어요. 선생님께서 조금 엄하게 가르쳐 주셨거든요. 한국 스타일의 교육이죠. 하지만 아이는 곧 잘 적응했어요.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을 잘 모르겠다던 호주 선생님과 달리, 아이의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짚어 주시고 교정하도록 도와주셨어요.
아이도 실력이 느니 점점 더 재미있어 하는 것이 느껴졌고요. 1년 정도 지나니 아이가 정말 모든 영법을 거의 다 마무리했어요. 그러다 선생님의 피부병이 심해져서 다 배우지 못하고 다시 다른 사설 시설로 수영 레슨을 바꾸게 되었죠.
아이가 많이 아쉬워했어요. 다른 곳에서 레슨을 하면서도 그 한국인 선생님과 다시 수영을 하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어요.
그러다 둘째가 수영을 시작할 때가 되어 선생님께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레슨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둘째는 다
른 사설 시설에 다니지 않고 바로 그분께 수영을 배우게 되었죠. 이미 접영까지 다 배운 첫째도 둘째가 그 선생님께 다시 배운다고 하
니 본인도 다시 배우고 싶다고 해서 다시 하게 됐어요.
비용은 이전보다 비싼 $35 정도지만, 1:1 개인 레슨이라 전혀 아깝지 않아요. 1년 정도 지나면 아이가 많이 늘어 있을 것을 이미 아니까요.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해 보면 호주 시설의 경우 진도가 빠르지 않은 것은 일반적인 것 같아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호주 시설의 경우 선생님이 자주 바뀌는 경우도 있거든요. 아이에게 잘 맞는 좋은 시설, 좋은 선생님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