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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에 혼자 떠난 태권도 대회 — 아이가 독립을 배우는 시간

by jamieseo1999 2026. 9. 4.

"잘 갔다 와, 말썽 부리지 말고!!" 7살 아이가 태권도장 사범님, 형, 누나들과 빅토리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할 때 몇 번씩 잔소리를 했습니다. 사범님께서 아이가 어른스럽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저를 안심시키셔야 했죠.

태권도 대회, 만 7살 첫 단독 참가

타 주(state)에서 열리는 대회가 열릴 때마다 몇 번씩 가고 싶다고 했지만 보내 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일하는 클리닉을 닫고 가는 것이 여의치 않았죠. 그래도 너무 가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해 사범님께 상담했어요. 아이가 아직 7살인데 혼자 보내도 될지, 아이가 잘할 수 있을지 여쭤봤어요. 사범님께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들이 있으니 괜찮다고 하셔서, 그렇게 첫 여행을 보내게 됐죠.

아이는 가기 전까지 그저 신나 했지만, 엄마인 저는 너무너무 걱정이 됐어요. 아이가 혼자 잘 다녀올 수 있을지, 혹시 엄마 아빠가 없어서 주눅 들진 않을지… 그래도 아이는 너무 천진난만하게 다 할 수 있다며 걱정 말라고 했어요. 출발하는 날 아침까지 이게 잘한 결정인지 계속 걱정했죠.

처음 참석한 태권도 대회에서 3등을 한 아이
처음 참석한 태권도 대회에서 3등을 한 아이

아이가 여행을 간 때부터 사범님과 같이 간 형, 누나들이 사진을 찍어서 WhatsApp 그룹챗에 올려 줬어요. 사진 속의 아이가 여행도, 대회 참석도 즐기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아이의 안전이 제일 걱정됐는데, 사진을 계속 보내 주니 마음이 놓였어요.

다녀온 뒤에 같이 간 분들이 아이가 너무 어른스럽게 잘 행동했다며 칭찬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죠. 그래서 올해 초 시드니 여행도 마음 놓고 다시 보내 줬어요.

짐 챙기기, 초콜릿 과자부터 찾는 아이

아이는 처음 갔던 그 대회에 오늘 다시 참석하기 위해 떠났어요. 어제 저녁 짐을 챙기는데 저는 잔소리를 멈출 수 없었어요. 아이는 차에서 먹을 초콜릿 쿠키부터 챙기기에, "중요한 것부터 먼저 챙겨야지!!" 하고 타일렀죠.

 

사범님께서 미리 보내 주신 챙겨야 할 짐 목록을 주며 알아서 챙기라고 했지만, 그래도 혹시 나중에 필요한 게 없으면 안 되니 아이와 둘이 앉아 다시 한번 목록을 훑으며 꼼꼼히 체크했어요.

 

이번에는 아이에게 체크카드와 현금도 줬어요. 첫 여행을 갈 때는 사범님께서 다 챙겨 주실 줄 알고 돈을 주지 않았어요. 카드를 줬다가 잃어버리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 됐거든요. 현금도 아이가 돈 계산을 잘할지 의구심이 들었고요.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아이가 돈이 없어서 점심을 못 먹을 뻔했다고, 너무 배고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자마자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그러자 아이가 씩 웃으며 "괜찮아~ 벤지 아빠가 햄버거 사 줬어" 하며 말해 줬어요. 도장에서 그 아버지를 마주쳤을 때 감사 인사 드렸죠.

 

그래서 Wise라는 앱을 통해서 아이가 쓸 수 있는 체크카드를 주문했어요. 현금도 $30 정도 줬어요. 혹시나 카드를 쓸 수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첫 번째 여행은 7살이었지만, 지금은 9살이 됐으니 더 믿음이 가기도 하고요.

엄마도 아이도 성장하는 시간

이번 여행 일정이 잡히고 나서, 같은 도장에 다니는 한국인 부모님께서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우리 아이가 가는 것을 알고 혹시 저도 같이 가는지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니라고 했더니 혼자 보내냐며 놀라셨어요. 그래서 사실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사범님도 같이 가는 형, 누나들도 잘 챙겨 준다고 말씀드렸지만 고개를 갸웃하셨어요. 저도 걱정되시는 그 마음을 알기에 아무 말 하지 않았어요.

 

오늘 아이를 보내면서 걱정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에요. 하지만 이 시간이 저와 아이 모두 "아이가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예전에 '어른으로 성장한 아이가 계속 같이 사는 것은 좋아하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아이가 독립적으로 성장해서 집을 나갔다면 그것이 잘 키운 것이다'라고 말하는 영상을 봤어요. 지금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도 어른이 되겠죠. 그랬을 때 본인을 책임질 수 있는 진짜 독립적인 개인으로 우뚝 성장하길 바라요. 지금 이 시간도 그것을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아이가 저에게 수다 떨듯 말했어요. 나도 어른이 돼서 독립하게 되면 집에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저를 보러 온다고요. '품 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이는 저에게 항상 도움이 필요한 존재처럼 여겨지겠지만, 아이가 훌륭하고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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