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승어교육3 주말 한국어 학교를 보내며 고민했던 점 — 선택·환경·방법 호주에서 아이에게 한국어를 유지시키고 싶은 부모라면 한번쯤 주말 한국학교를 고민하게 됩니다. 나도 보내봐야 하나, 보내면 효과가 있을까, 아이가 싫어하면 어떡하나. 저도 같은 고민을 했고,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그 경험이 한국학교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한국어 학교에 기대했던 것과 현실의 차이처음 주말 한국어 학교를 보내기로 결정했을 때 기대가 있었습니다. 한국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쓰게 될 것, 비슷한 배경의 친구를 사귀게 될 것, 그 과정에서 한국어에 대한 긍정적인 감각이 생길 것.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준이가 처음부터 가기 싫어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봐도 그냥 싫어요라고 했습니다. 몇 번은 울고 떼쓰는 아이를 달래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억.. 2026. 6. 29. 한국어 책을 계속 사주는 이유 — 언어환경·정체성·투자 호주에서 한국어 책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인 마트나 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한국에 갈 때 캐리어에 가득 담아 옵니다. 비용도 들고 번거롭기도 합니다. 그런데 계속 사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가 잘 읽지 않는 날도 있고,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는 이유를요.읽지 않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준이가 영어 독서에 빠지면서 한국어 책에 손이 가지 않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어 책장에 책이 쌓여가는데 먼지가 앉는 것 같았습니다. 이걸 계속 사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어느 날 준이가 한국어 책장을 뒤적이는 모습을 봤습니다. 특별히 읽겠다고 꺼낸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다 손이 간 것이었습니다. 책이 거기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환경을 만드는 것.. 2026. 6. 27. 한국어를 잊어가는 아이를 보며 느낀 것 — 언어·정체성·선택 어느 날 준이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었는데, 준이가 영어로 대답했습니다. 한국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서툴러도 한국어로 대답하려 했는데, 그날은 아예 영어로 넘어갔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 한국어를 잃어버리는 것 아닐까, 그게 괜찮은 일인가.한국어가 조금씩 밀려나는 것을 봤습니다준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하루 종일 영어를 쓰고 돌아오는 아이에게 한국어는 점점 집에서만 쓰는 언어가 됐습니다. 처음엔 한국어로 말하다가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영어 단어를 끼워 넣더니, 나중엔 아예 영어 문장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감정을 표현할 때였습니다. 화가 나거나 속상하거나 흥분됐을 때, 준이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했습니다; .. 2026.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