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육아3 공부하라는 말 끊었더니 생긴 일 — 자율·내적동기·환경 공부해라는 말을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는지 세어본 적 있으신가요? 아침에 한 번,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 번, 저녁에 또 한 번. 그 말을 할 때마다 아이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멈추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말을 의식적으로 끊었습니다. 그러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공부해를 끊기로 결심한 이유준이가 구몬 학습지를 시작하고 6개월쯤 됐을 때였습니다. 매일 아침 등교 전에 학습지를 마치는 것이 규칙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준이가 학습지를 꺼내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리에 앉히면 멍하니 있다가 시간만 보냈습니다. 공부해, 빨리 해, 집중해. 그 말들이 반복됐고, 준이는 점점 더 저항했습니다.어느 날 준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공부하라고 할 때마다 하기 싫어져요.. 2026. 6. 9. 아이가 처음 반항했을 때 — 자율성·경계·관계 아이가 처음으로 싫어요, 안 할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순간이 옵니다. 말을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저항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대로 두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준이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후 관계를 결정했습니다.처음 단호하게 싫다고 했을 때준이가 일곱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구몬 학습지를 하라고 했을 때 처음으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하기 싫어요. 안 할 거예요." 그전까지는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했는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눈을 맞추고 분명하게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도 같은 일이 생길 것 같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관계가 나빠질 것 같았습니다. 잠깐 생각하다가 .. 2026. 6. 2. 호주 부모들이 아이를 기다려주는 이유 — 속도존중·자율·신뢰 호주에서 살면서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신발 끈을 혼자 묶으려고 한참 씨름하는 동안 옆에서 그냥 기다리는 부모, 아이가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어도 바로 알려주지 않고 지켜보는 부모. 빨리 도와주면 되는데 왜 저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다림에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기다림이 자연스러운 문화였습니다준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호주 부모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운동회, 학부모 모임.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호주 부모들은 아이를 재촉하지 않습니다.어느 날 학교 앞에서 한 엄마가 아이가 가방을 혼자 챙기는 것을 기다리는 장면을 봤습니다. 아이가 물건을 하나씩 천천히 넣는 동안 엄마는 옆에 서.. 2026. 5.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