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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엄마 & 호주인 아빠의 육아 분업기 "oo가 아픕니다. 데리러 오실 수 있나요?" 육아 휴가를 마치고 일을 시작한 후 반년 정도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기본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아이가 아프거나 일이 생기면 항상 제게 먼저 연락이 왔죠. 맞벌이로 일하고 있지만, 아이 픽업은 주로 제 몫이에요.육아 연락, 항상 내 폰이 먼저 울린다지금은 남편과 함께 일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직장에서 일할 때도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일이 생기면 항상 제게 먼저 연락이 왔어요.남편은 10~20분 단위로 환자를 봐야 해서 전화 연락을 받기 쉽지 않고, 연락을 받더라도 스케줄 조정이 어렵죠. 그래서 주로 제가 연락을 받고, 일찍 픽업해야 하면 그건 항상 제 몫이었어요. 맞벌이로 일하면서 왜 항상 내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엄마'라서가 .. 2026. 9. 14.
버블러에서 물 마시는 아이들 — 호주 학교의 물병 문화 "oo가 물병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반드시 개인 물병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물병을 가져다주세요." 아이가 깜박하고 물병을 챙겨가지 않은 날, 학교에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바로 집으로 가서 다시 물병을 가져다줘야 했어요.호주 학교 물병, 2~3살부터 시작유치원과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아이들이 가져가야 할 중요한 준비물 중 하나가 '개인 물병'이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혼자 물을 마실 수 있는 시기(2~3살)가 되면 개인 물병을 가져오게 하죠. 학교에 도착하면 교실 안 지정된 장소에 각자의 물병을 모두 올려놔요. 수업 시간이든, 쉬는 시간이든 언제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수업에 방해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호주에서는 수분 부족이 아이들의 뇌 집중력.. 2026. 9. 13.
애들레이드 봄 나들이 — Gawler 유채꽃 드라이브 & St Kilda 해변 놀이터 오늘 Gawler라는 곳에 유채꽃을 보러 다녀왔어요.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이 너무 예뻤지만, 유채꽃만 보고 왔으면 아이들이 너무 서운할 뻔했어요.애들레이드 유채꽃, 15년 살고 처음 앎애들레이드에 산 지 15년이 다 되어 가는데, 봄이면 유채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어요. 얼마 전에 친구와 이야기하는데, 주말에 유채꽃 구경하러 간다고 하더라고요. 유채꽃이 카놀라유를 만드는 원료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보통 8월에서 10월 사이가 절정이라고 하니, 봄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쌀쌀한 겨울 날씨더니, 오늘은 아침인데도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쑥 올라가고 햇빛도 쨍쨍했죠. 남편도 토요일은 오전만 일하는 날이라 오랜.. 2026. 9. 12.
호주 육아, 상장 대신 지렁이를 들고 온 날 "엄마, 엄마, 이것 봐봐~" OSHC(학교 방과 후 돌봄 시설)에 아이를 픽업하러 갔는데, 환한 얼굴로 손에 뭔가를 쥐고 달려옵니다. 저는 아이가 상장을 받은 줄 알았어요. 제 얼굴 앞으로 쑥 내민 손에는 손가락 마디만 한 큼지막한 지렁이가 아이 팔목을 스멀스멀 기어가고 있었어요.호주 OSHC 픽업, 상장 대신 지렁이"악!!!!"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요. 주위에 있던 OSHC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두 웃으며 저를 쳐다봤죠. 저는 민망함에 웃으며 "벌레를 그렇게 쥐고 있으면 어떡해~" 하고 말았죠. 아이는 집에 가서 키우겠다고 지렁이를 그대로 가방 안에 넣었어요. 차에서 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지만, 혹시나 왕성한 호기심을 억누르는 일이 될까 목까지 차오르는 잔소리를 참았어요. 겁.. 2026. 9. 11.
크지 않은 정원이 준 큰 선물 — 아이와 함께한 호주 마당 이야기 햇빛이 쨍쨍한 날씨 좋은 날이면, 아이들은 정원에 나가서 들어올 줄 몰라요. 크지 않은 정원이지만,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휴식이 되는 선물 같은 시간이죠.정원이 만든 행사들 — 생일, 부활절호주는 시내에 살지 않으면 대부분 단독주택에 살아요. 서울에 살면서 어린 시절 소원이 단독주택에 사는 것이었는데, 호주의 집들은 모두 정원이 있죠. 정말 행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여름 더운 날, 방학 때면 저는 종종 아이들이 물놀이할 수 있게 튜브 수영장과 워터 슬라이드를 준비해 줘요. 그럼 오후 2~3시간은 신나게 놀죠. 더 신나라고 간단한 간식,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아이스크림도 가져다줘요. 몇 달 뒤에 나올 물세가 걱정되긴 하지만,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은 1도 들지 않아요. 부활절이 되.. 2026. 9. 10.
히터를 틀어도 추운 호주 집에서 아이 키우기 한국의 겨울을 생각하면 뜨거운 방바닥이 생각나요. 아무리 밖이 추워도 집 안에 들어가면 "따뜻하다~"라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호주의 집은 반대예요. 집 안에 들어서면서 "어우~ 추워!"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죠.호주 겨울 실내, 한국과 다른 점햇빛이 쨍쨍한 겨울 낮에,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가면 오히려 다시 나오고 싶을 때가 많아요. 역사적으로 호주의 집들은 더운 여름을 버티기 위한 통풍 구조로 지어진 집들이 많아요. 창문도 얇은 알루미늄 프레임의 홑창인 경우가 흔해서, 한국의 이중창·삼중창처럼 외풍을 막아주지 못해요. 고효율 단열재 의무화 기준이 자리 잡은 지 오래되지 않았죠. 그래서 오래전에 지어진 집들은 겨울에 외풍이 진짜 심해요. 저희 시댁의 집이 지어진 지 100년이 더 되었는데, 천장이 정.. 2026.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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