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감정4 아이 자존감을 키우려면 부모 여유가 먼저인 이유 — 여유·안정·존재감 아이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실패를 허용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해줘야 한다고. 그런데 직접 해보면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피곤한 날, 여유가 없는 날에는 칭찬보다 잔소리가 먼저 나오고, 기다리는 것보다 대신해주는 것이 더 빠릅니다. 아이 자존감 이야기를 하기 전에, 부모의 여유가 먼저라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습니다.여유가 없으면 자존감 교육이 불가능했습니다준이와 지안이 육아가 가장 바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준이의 과외 활동이 한꺼번에 늘었고, 지안이는 이제 막 어린이집을 시작한 때였습니다. 태권도, 수영, 피아노 라이딩에 지안이 등하원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저녁 준비도 해야 했습니다.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그 시기에 저는 아이들과 .. 2026. 6. 13. 아이에게 죽음을 처음 설명했던 날 — 솔직함·감정·기억 아이에게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부모라면 누구나 언젠가 한번은 마주하는 순간이 옵니다. 갑자기 그 순간이 왔을 때 준비가 돼있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그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 이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갑작스럽게 그 질문이 왔습니다준이가 여섯 살 때였습니다. 이웃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었습니다. 준이도 그 개를 좋아했습니다. 함께 산책하는 이웃을 자주 봤고, 준이도 그 개를 쓰다듬었습니다. 이웃에게서 개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준이에게 전했습니다. 준이가 잠깐 조용히 있다가 물었습니다. "죽으면 어디 가요?"그 질문에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 2026. 6. 6. 육아 방식이 다른 부부, 아이는 보고 있습니다; 대화, 감정, 훈육에서 생긴 일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준이가 학습지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 앞에서 짜증을 냈습니다. 저는 옆에서 잠자코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먼저 말했습니다. "너는 항상 그래. 그렇게 쉬운 문제를 왜 못 풀어. 얼른 해. 못하면 오늘 게임은 없어." 준이 얼굴이 굳었습니다. 짜증이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말리고 싶었지만, 아이 앞에서 부부가 충돌하는 게 더 좋지 않을 것 같아 참았습니다. 그날 밤 남편에게 따로 이야기했습니다. 아이에게 "항상"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위협은 더더욱 안 된다고. 남편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틀린 말을 한 게 아니지 않냐고, 사실을 말한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사실을 말하는 것과 감정을 헤아리는 것 저와 남편의 차이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남편은 .. 2026. 4. 25. 감정적으로 안전한 부모 (아이 화, 감정 수용, 부모 역할) "오늘은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아침마다 다짐하지만 저녁이면 어김없이 후회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바쁜 일상 속에서 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화를 쏟아내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 깨달은 건, 아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안전한' 부모라는 사실이었습니다.친구 같은 부모는 없다, 하지만 안전한 부모는 있어야 한다요즘 '친구 같은 아빠'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다 보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저도 처음엔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부.. 2026. 3.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