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7 한국 엄마 호주 아빠의 육아 차이 (훈육, 다문화, 독립심) 아이가 넘어졌습니다. 저는 "아이고, 괜찮아?!" 하며 뛰어갔고, 남편은 멀찍이서 "You're okay, mate! Get up!" 했습니다. 그 온도 차이가 처음엔 너무 서운하고 냉정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는 걸요. 한국 엄마와 호주 아빠가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매일의 작은 충돌과 그 안에서 찾아가는 균형을 이야기합니다.넘어진 아이 앞에서 드러난 온도 차이훈육 방식에서 남편과 가장 많이 부딪힌 것은 아이의 독립심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와 단호함의 기준이었습니다. 한국 엄마인 저는 아이가 어릴 때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편입니다. 위험할까 봐 걱정하고, 아이가 징징거리면 마음이 약해져서 받아주곤 했습니다. 남편은 달랐.. 2026. 7. 15. 주말 한국어 학교를 보내며 고민했던 점 — 선택·환경·방법 호주에서 아이에게 한국어를 유지시키고 싶은 부모라면 한번쯤 주말 한국학교를 고민하게 됩니다. 나도 보내봐야 하나, 보내면 효과가 있을까, 아이가 싫어하면 어떡하나. 저도 같은 고민을 했고,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그 경험이 한국학교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한국어 학교에 기대했던 것과 현실의 차이처음 주말 한국어 학교를 보내기로 결정했을 때 기대가 있었습니다. 한국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쓰게 될 것, 비슷한 배경의 친구를 사귀게 될 것, 그 과정에서 한국어에 대한 긍정적인 감각이 생길 것.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준이가 처음부터 가기 싫어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봐도 그냥 싫어요라고 했습니다. 몇 번은 울고 떼쓰는 아이를 달래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억.. 2026. 6. 29. 한국어 책을 계속 사주는 이유 — 언어환경·정체성·투자 호주에서 한국어 책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인 마트나 온라인으로 주문하거나, 한국에 갈 때 캐리어에 가득 담아 옵니다. 비용도 들고 번거롭기도 합니다. 그런데 계속 사주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가 잘 읽지 않는 날도 있고,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는 이유를요.읽지 않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준이가 영어 독서에 빠지면서 한국어 책에 손이 가지 않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어 책장에 책이 쌓여가는데 먼지가 앉는 것 같았습니다. 이걸 계속 사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어느 날 준이가 한국어 책장을 뒤적이는 모습을 봤습니다. 특별히 읽겠다고 꺼낸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다 손이 간 것이었습니다. 책이 거기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환경을 만드는 것.. 2026. 6. 27. 한국어를 잊어가는 아이를 보며 느낀 것 — 언어·정체성·선택 어느 날 준이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었는데, 준이가 영어로 대답했습니다. 한국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서툴러도 한국어로 대답하려 했는데, 그날은 아예 영어로 넘어갔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 한국어를 잃어버리는 것 아닐까, 그게 괜찮은 일인가.한국어가 조금씩 밀려나는 것을 봤습니다준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하루 종일 영어를 쓰고 돌아오는 아이에게 한국어는 점점 집에서만 쓰는 언어가 됐습니다. 처음엔 한국어로 말하다가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영어 단어를 끼워 넣더니, 나중엔 아예 영어 문장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감정을 표현할 때였습니다. 화가 나거나 속상하거나 흥분됐을 때, 준이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했습니다; .. 2026. 6. 25. 이민자 엄마의 아이 정체성 교육법 — 언어·문화·뿌리 호주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일상에서 영어를 쓰는 아이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유지시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이민자 엄마로서 오랫동안 고민했고, 지금도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정체성 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처음엔 정체성 교육이라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했습니다. 한국어 학교에 보내고,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체계적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준이는 한국어 학교를 싫어했고, 한국 역사 이야기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런데 한국 명절에 함께 음식을 만들 때, 한국에 가서 할머니와 이야기할 때, 한국 드라마를 같이 볼 때는 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어.. 2026. 6. 14. 아이가 한국 다녀온 후 달라진 것 — 언어·정체성·적응 아이가 한국 다녀온 후 달라진 것 — 언어·정체성·적응해외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모국어를 유지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접 겪어본 부모라면 알 겁니다. 학원을 보내도, 책을 읽어줘도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는 점점 영어가 더 편해집니다. 그런데 매년 한국을 다녀오고 나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그 짧은 2~3주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이야기합니다.한국에 가면 언어가 살아납니다호주에서 준이는 한국어로 말을 걸어도 영어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가 영어 원어민이고 학교에서도 영어를 쓰다 보니, 한국어보다 영어가 훨씬 편한 언어가 됐습니다. 특정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영어로 넘어가버립니다.그런데 한국에 도착하고 이틀이 지나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할머니, 이모, 사촌들과 이야기하려면 한.. 2026. 5.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