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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결정이론4

호주에서 부모인 내가 더 성장한 이유 (사교육 불안, 교육관 변화, 이민자 육아) 한 텀에 $1,000이 조금 넘는 학원 견적서를 받아 들고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비용보다 더 마음에 걸린 것은 토요일 반나절, 매일 쏟아지는 숙제, 만 7살 아이에게 그 무게가 맞는 건지 하는 물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제 마음 속에는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기준이 이미 깊이 박혀 있었는데, 호주에 와서 그것을 하나씩 꺼내 들여다보는 시간이 쌓였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1,000 앞에서 멈췄던 이유중국이나 인도 배경 학부모들이 Reception, 만 5세 때부터 아이를 사설 학원에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3시간 수업에 숙제도 매일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 아이만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밀려왔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부모라면 아마 모두 아.. 2026. 8. 7.
형제를 비교했다가 후회한 날 — 개별성·상처·회복 형제를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쳐있거나 답답할 때,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버립니다. 동생은 이렇게 잘하는데 왜 너는. 그 말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지만, 이미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기억과 그 이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비교하는 말이 나온 날준이가 여덟 살, 지안이가 세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준이가 자기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지 않고 그냥 일어서려 했습니다. 몇 번을 말해도 습관이 잡히지 않는 것이 그날따라 더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안이가 아장아장 걸어가서 자기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싱크대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세 살짜리가 스스로 한 것이었습니다.그 순간 말이 나왔습니다. "지안이도 하는데 준이는 왜.. 2026. 6. 16.
호주 학교 자기주도성 교육의 핵심 — 선택·책임·과정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상에 앉는 아이, 그게 가능한 일인지,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지. 호주 학교에서 준이를 키우면서 그 답의 일부를 직접 보게 됐습니다.선택이 있어야 주도성이 생깁니다준이 학교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 큰 주제 안에서 어떤 각도로 탐구할지를 아이가 직접 정합니다. 환경 관련 주제가 나오면 준이는 공룡 시대의 기후 변화와 연결해서 탐구했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방향으로 가니 더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발표 날 다른 아이들 앞에서 설명하는 모습에 자신감이 달랐습니다. 억지로 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낸 것이라는 태도가 보였습니다.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 때도 비슷했습니다. 준.. 2026. 5. 22.
아이의 꿈을 대하는 법: 고고학자, 태권도 사범, 쓰레기 연구학자 — 다 괜찮습니다 아이의 꿈을 대하는 법 고고학자, 태권도 사범, 쓰레기 연구학자 — 다 괜찮습니다준이가 처음 고생물학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저는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공룡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였으니 그 꿈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 과거를 연구하는 직업이 맞을까.'그래서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건 정말 좋은데, 미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도 멋있지 않겠냐고요. 아이는 제 말을 듣더니 잠깐 생각하는 척하다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고생물학자 할 거예요."그러고는 얼마 뒤, 고생물학으로 유명한 미국 대학들을 스스로 검색해서 제게 보여줬습니다. 어느 대학 프로그램이 좋다더라, 거기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더라. 저는 그 모..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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