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결정이론3 형제를 비교했다가 후회한 날 — 개별성·상처·회복 형제를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쳐있거나 답답할 때,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버립니다. 동생은 이렇게 잘하는데 왜 너는. 그 말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지만, 이미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기억과 그 이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비교하는 말이 나온 날준이가 여덟 살, 지안이가 세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준이가 자기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지 않고 그냥 일어서려 했습니다. 몇 번을 말해도 습관이 잡히지 않는 것이 그날따라 더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안이가 아장아장 걸어가서 자기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싱크대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세 살짜리가 스스로 한 것이었습니다.그 순간 말이 나왔습니다. "지안이도 하는데 준이는 왜.. 2026. 6. 16. 호주 학교 자기주도성 교육의 핵심 — 선택·책임·과정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상에 앉는 아이, 그게 가능한 일인지,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지. 호주 학교에서 준이를 키우면서 그 답의 일부를 직접 보게 됐습니다.선택이 있어야 주도성이 생깁니다준이 학교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 큰 주제 안에서 어떤 각도로 탐구할지를 아이가 직접 정합니다. 환경 관련 주제가 나오면 준이는 공룡 시대의 기후 변화와 연결해서 탐구했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방향으로 가니 더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발표 날 다른 아이들 앞에서 설명하는 모습에 자신감이 달랐습니다. 억지로 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낸 것이라는 태도가 보였습니다.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 때도 비슷했습니다. 준.. 2026. 5. 22. 아이의 꿈을 대하는 법: 고고학자, 태권도 사범, 쓰레기 연구학자 — 다 괜찮습니다 아이의 꿈을 대하는 법 고고학자, 태권도 사범, 쓰레기 연구학자 — 다 괜찮습니다준이가 처음 고생물학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저는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공룡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였으니 그 꿈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 과거를 연구하는 직업이 맞을까.'그래서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건 정말 좋은데, 미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도 멋있지 않겠냐고요. 아이는 제 말을 듣더니 잠깐 생각하는 척하다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고생물학자 할 거예요."그러고는 얼마 뒤, 고생물학으로 유명한 미국 대학들을 스스로 검색해서 제게 보여줬습니다. 어느 대학 프로그램이 좋다더라, 거기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더라. 저는 그 모.. 2026.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