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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발달6

아이에게 죽음을 처음 설명했던 날 — 솔직함·감정·기억 아이에게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부모라면 누구나 언젠가 한번은 마주하는 순간이 옵니다. 갑자기 그 순간이 왔을 때 준비가 돼있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그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 이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갑작스럽게 그 질문이 왔습니다준이가 여섯 살 때였습니다. 이웃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었습니다. 준이도 그 개를 좋아했습니다. 함께 산책하는 이웃을 자주 봤고, 준이도 그 개를 쓰다듬었습니다. 이웃에게서 개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준이에게 전했습니다. 준이가 잠깐 조용히 있다가 물었습니다. "죽으면 어디 가요?"그 질문에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 2026. 6. 6.
아이 감정 받아주기가 어려웠던 이유 — 공감·경청·반응 아이 감정을 받아줘야 한다는 것은 압니다.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이유 없이 울거나, 사소한 것에 폭발하거나, 설명이 안 되는 감정 상태일 때 차분하게 받아주기가 어렵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멉니다.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왜 어려운지 알았습니다지안이가 이유 없이 우는 날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유로 울기 시작하면, 처음엔 달래다가 점점 지치고, 결국 왜 우는 거야라고 짜증이 납니다. 그렇게 반응하고 나면 지안이는 더 크게 울고, 저는 더 지쳐서 악순환이 됩니다.어느 날 그 패턴을 돌아봤습니다. 왜 받아주는 것이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니, 제 안에 있는 불편함이 문제였습니다. 아이가 우는 것을 보면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 2026. 6. 3.
아이 앞에서 울었던 날 — 감정표현·공감·솔직함 부모는 아이 앞에서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해 보여야 한다고, 아이가 불안해할 수 있다고. 그런데 어느 날 참지 못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가 그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예상과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참을 수 없었던 날지안이가 두 살쯤 됐을 때였습니다.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가 갑자기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호주에서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혼자 울려고 했는데, 준이가 아직 잠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눈물을 닦으려는 순간 준이가 봤습니다."엄마 왜 울어요?" 당황했습니다. 괜찮다고 해야 하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순간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습니다. "엄마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걱정돼서 울었어." 준이가 잠깐 가만히 있더니 .. 2026. 5. 28.
영유아 조기교육 (정서뇌 발달, 선행학습 부작용, 놀이의 중요성) 영유아기 아이의 뇌는 연두부처럼 부드럽고 자극에 민감합니다. 이 시기 과도한 학습 자극은 뇌 발달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 역시 호주에 살면서 조기교육 불안감이 적을 거라 생각했지만, 주변 아이가 구몬을 시작한다는 말에 바로 등록했습니다. 10개월째 매일 아침 실랑이를 하면서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이것마저 안 하면 뒤처질 것 같은 막연한 불안 때문이었습니다.정서뇌가 먼저 발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혹시 아이의 뇌 발달 순서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대부분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학습을 시작해야 나중에 공부를 잘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유아기 뇌 발달은 우리 생각과 정반대 순서로 진행됩니다.영유아기에는 생존 본능과 애착 형성을 담당하는 변연계(.. 2026. 3. 18.
부모의 말 (어린시절, 사춘기, 기질) 주말 아침, 아이가 밥 먹으라는 말에도 게임을 끄지 않습니다. 이럴 때 저는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하고 목소리를 높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릴 적 제 경험을 떠올려보면, 부모님의 잔소리는 사실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대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선생님께 버릇없이 굴었다가 엄마에게 조용히 타이름 받았던 그 순간만 또렷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사춘기 이후의 훈육보다 어린 시절의 단 한 마디가 훨씬 깊게 남더군요.어린시절 부모의 말, 왜 평생 기억에 남는가아동 심리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와 아동기에 들은 부모의 말이 사춘기 정서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영유아기란 만 0세부터 6세까지를 의미하며, 이 시기는 뇌의 정서 중추가 급격히.. 2026. 3. 17.
감정적으로 안전한 부모 (아이 화, 감정 수용, 부모 역할) "오늘은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아침마다 다짐하지만 저녁이면 어김없이 후회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바쁜 일상 속에서 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화를 쏟아내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 깨달은 건, 아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안전한' 부모라는 사실이었습니다.친구 같은 부모는 없다, 하지만 안전한 부모는 있어야 한다요즘 '친구 같은 아빠'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다 보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저도 처음엔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부.. 202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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