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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육아4

호주에서 혼자 육아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 — 고립·버팀·연결 이민자로 살면서 육아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친정도 시댁도 없는 나라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몸이 지치는 것이 아니라 혼자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버텼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아이가 아팠을 때 가장 고립감이 컸습니다지안이가 두 살이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밤에 열이 39도까지 올랐습니다. 준이도 옆에 있었고, 남편은 야근 중이었습니다. 해열제를 먹였지만 열이 쉽게 내리지 않았습니다.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야 하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그 순간 옆에 엄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한국이었다면 전화 한 통이면 달려와줄 사람이 있었을 겁니다. 호주에서는 그게 없었습니다. 새벽에 친정 엄마에게 전화했습.. 2026. 6. 12.
아이가 한국 다녀온 후 달라진 것 — 언어·정체성·적응 아이가 한국 다녀온 후 달라진 것 — 언어·정체성·적응해외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모국어를 유지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접 겪어본 부모라면 알 겁니다. 학원을 보내도, 책을 읽어줘도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는 점점 영어가 더 편해집니다. 그런데 매년 한국을 다녀오고 나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그 짧은 2~3주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이야기합니다.한국에 가면 언어가 살아납니다호주에서 준이는 한국어로 말을 걸어도 영어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빠가 영어 원어민이고 학교에서도 영어를 쓰다 보니, 한국어보다 영어가 훨씬 편한 언어가 됐습니다. 특정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영어로 넘어가버립니다.그런데 한국에 도착하고 이틀이 지나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할머니, 이모, 사촌들과 이야기하려면 한.. 2026. 5. 22.
아이가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 정체성·소속감·대화 준이가 일곱 살 때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이렇게 물었습니다. "엄마, 나는 한국 사람이에요, 호주 사람이에요?"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었지만, 저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말해주는 것이 맞을지 순간 고민이 됐습니다. 그날의 대화가 시작이 됐습니다.그 질문이 왜 나왔는지 먼저 들었습니다바로 대답하기 전에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준이는 학교에서 친구가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야?"라고 물었다고 했습니다. 준이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한국어도 하고 영어도 하고, 엄마는 한국 사람이고 아빠는 호주 사람이고. 어느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고를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준이가 이 질문을 꽤 오래 마음에 품고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일곱 살 아이에게 정체성이라.. 2026. 5. 21.
호주에서 한국 명절 지키는 이유 — 정체성·문화·뿌리 설날 아침, 호주 집 거실에서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남편은 처음엔 이게 뭔지 잘 몰랐고, 아이들은 왜 절을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한국 음식 냄새가 집 안에 퍼지고, 서툰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깔깔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게 번거롭고 어색해도,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아무도 안 하는데 왜 우리만 하냐고 물었습니다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제가 한국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준이가 옆에서 물었습니다. "엄마, 우리 친구들은 아무도 이런 거 안 하는데 왜 우리는 해요?" 그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한 나이였으니까요.저는 잠깐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준이는 반은 한국 사람이고 반은 호주 사.. 202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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