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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8

아이가 호주를 더 편해한다고 느낀 순간 (이민자 부모, 정체성, 감정) 한국에 갈 때마다 둘째가 달라집니다. 평소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수다쟁이인데,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부끄럼쟁이가 됩니다. 같은 나이의 사촌이 말을 걸어도 시종일관 웃는 것으로만 대답합니다. 그러다 비행기에서 내려 호주에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수다쟁이가 됩니다. 그 장면이 반복될 때마다, 아이에게 호주가 진짜 집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아이에게 한국은 여행 가는 곳입니다저에게 한국은 고향입니다. 태어나고 대학까지 졸업한 곳, 성장기의 추억들이 쌓인 곳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한국은 여행 가는 곳입니다. 1년에 한 번 가는, 친척들이 있는, 익숙하지 않은 언어가 쓰이는 곳. 자주 왕래하지 못하는 한국 가족들과 만나는 시간이 쌓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둘째는.. 2026. 8. 11.
한국에 다녀온 뒤 아이에게 생긴 변화 (정체성, 한국어, 외할머니와의 시간)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첫째가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어느 사람인지 알아? 1/3은 한국인, 1/3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1/3은 호주인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가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는 혼란스러워하는 대신 그것을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 대견함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우리 집은 1/3씩 나뉩니다저희 가정은 다문화 가정입니다. 엄마인 저는 한국인, 남편은 말레이시아계 중국인이지만 호주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두 아이 모두 호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세 개의 문화 배경을 동시에 가진 채 자라고 있습니다. 다문화 정체성(Multicultural Identity) 연구에 따르면 두 개 이.. 2026. 8. 10.
호주에서 처음 울었던 육아의 순간 (이민자 육아, 코로나 출산, 감정)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혼자 운 밤이 참 많았습니다. 소리 없이, 이불을 끌어안고. 옆에서 자는 아이들 얼굴을 보면 눈물이 멈추기도 하고, 더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타지에서 가족 없이 육아를 하는 것이 이렇게 무거운 일인지, 호주에 오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봅니다.혼자였던 분만실둘째를 낳던 날은 예정일이 아니었습니다. 2021년, 코로나 격리 기간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혈압이 높다며 바로 출산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출산 가방도 제대로 싸놓지 못한 채였습니다. 시어머니께 유치원에 가 있는 첫째 픽업을 부탁하고, 남편에게는 퇴근 후 집에서 챙겨올 것들을 문자로 전했습니다. 그리고 분만실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기간이라 남.. 2026. 8. 6.
한국 엄마 호주 아빠의 육아 차이 (훈육, 다문화, 독립심) 아이가 넘어졌습니다. 저는 "아이고, 괜찮아?!" 하며 뛰어갔고, 남편은 멀찍이서 "You're okay, mate! Get up!" 했습니다. 그 온도 차이가 처음엔 너무 서운하고 냉정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는 걸요. 한국 엄마와 호주 아빠가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매일의 작은 충돌과 그 안에서 찾아가는 균형을 이야기합니다.넘어진 아이 앞에서 드러난 온도 차이훈육 방식에서 남편과 가장 많이 부딪힌 것은 아이의 독립심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와 단호함의 기준이었습니다. 한국 엄마인 저는 아이가 어릴 때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편입니다. 위험할까 봐 걱정하고, 아이가 징징거리면 마음이 약해져서 받아주곤 했습니다. 남편은 달랐.. 2026. 7. 15.
호주 Harmony Day 경험 (다문화, 한복, 오렌지 의상) 처음 Harmony Day 안내문을 받았을 때 솔직한 첫 반응은 '또 뭘 준비해야 하지?'였습니다. 해마다, Bookweek, 할로윈, 등 준비해야 할것이 많은데 오렌지 옷까지 준비해야 한다니, 귀찮고 번거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하면서 마음가짐 달라졌습니다. 이민자 가정으로 호주에 살면서, 그리고 두 나라의 피가 섞인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 날이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필요한 날인지를 느끼게 됐습니다.Harmony Day란 무엇인가여기서 Harmony Day란 매년 3월 21일, 호주에서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을 기념하는 국가 행사를 말합니다. 유엔이 지정한 세계 인종 차별 철폐의 날과 같은 날짜이며, 호주 정부가 1999년부터 공식 행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호주인이 하나로 .. 2026. 7. 6.
이민자 엄마의 아이 정체성 교육법 — 언어·문화·뿌리 호주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일상에서 영어를 쓰는 아이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유지시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이민자 엄마로서 오랫동안 고민했고, 지금도 답을 찾아가는 중입니다.정체성 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처음엔 정체성 교육이라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했습니다. 한국어 학교에 보내고,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체계적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준이는 한국어 학교를 싫어했고, 한국 역사 이야기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런데 한국 명절에 함께 음식을 만들 때, 한국에 가서 할머니와 이야기할 때, 한국 드라마를 같이 볼 때는 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어.. 202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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