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이육아6 형제를 비교했다가 후회한 날 — 개별성·상처·회복 형제를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쳐있거나 답답할 때,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버립니다. 동생은 이렇게 잘하는데 왜 너는. 그 말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지만, 이미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기억과 그 이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비교하는 말이 나온 날준이가 여덟 살, 지안이가 세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준이가 자기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지 않고 그냥 일어서려 했습니다. 몇 번을 말해도 습관이 잡히지 않는 것이 그날따라 더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안이가 아장아장 걸어가서 자기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싱크대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세 살짜리가 스스로 한 것이었습니다.그 순간 말이 나왔습니다. "지안이도 하는데 준이는 왜.. 2026. 6. 16. 두 아이를 공평하게 키우는 법 — 필요·개별성·솔직함 두 아이를 키우다 보면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는 동생만 좋아해, 혹은 오빠는 왜 더 많이 받아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똑같이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완전한 공평함이 가능한 일인지 점점 의문이 생겼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공평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이야기를 합니다.똑같이 해주려다 오히려 더 불공평해졌습니다준이가 일곱 살, 지안이가 두 살이었을 때였습니다. 준이 생일에 케이크를 사주면서 지안이 몫도 따로 챙겨줬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줄 때도 두 개를 똑같이 샀습니다. 어디를 가든 같은 것을 사줘야 형평성이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방식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준이가 학교에서 칭찬 스티커를 받아서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준이한테 잘했다고.. 2026. 6. 10. 나이 차이 나는 형제 함께 노는 법 — 중재·공통점·기다림 다섯 살 차이 나는 형제자매를 키우고 있다면, 이 장면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형은 규칙을 지켜야 하는 보드게임을 하고 싶고, 동생은 그냥 말을 집어던지고 싶습니다. 형은 진지하게 레고를 조립하는데 동생이 와서 무너뜨립니다. 같이 놀라고 해도 결국 따로 놀고, 억지로 같이 놀게 하면 싸움이 납니다. 저도 오랫동안 이 문제로 고민했습니다.다섯 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준이가 아홉 살, 지안이가 네 살입니다. 숫자로만 보면 다섯 살 차이지만, 실제 발달 단계로는 훨씬 더 크게 느껴집니다. 준이는 규칙이 있는 게임을 즐기고, 혼자 책을 읽고, 복잡한 레고를 조립합니다. 지안이는 아직 규칙보다 감정이 먼저이고, 집중 시간이 짧고, 본인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울음이 나옵니다.처음엔 둘이 함께 노는 시간을 억지로 .. 2026. 5. 19. 첫째 심리 이해하는 법 — 변화·일대일시간·대화 "엄마는 이제 지안이가 더 좋아?" 준이가 그 말을 꺼냈을 때, 저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그 생각이 이미 꽤 오래됐을 거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둘째가 태어난 후 첫째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간들, 그리고 그것을 알아챈 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동생이 생긴 후 첫째에게 나타난 변화지안이가 태어났을 때 준이는 다섯 살이었습니다. 동생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준이는 신나했습니다. 그런데 지안이가 실제로 집에 오고 나서, 준이가 조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말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던 아이가, 한동안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며칠이 지나면서 신호들이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혼자 잘 놀던 아이가, 제가 지안이를 안고 있으면 옆.. 2026. 5. 14. 두 아이 육아법 — 기질·애착·공평함 둘째가 생기면 육아가 더 쉬워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번 해봤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첫째 때 통했던 방식이 둘째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았고, 똑같이 키우려 할수록 오히려 둘 다 힘들어졌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가장 늦게 깨달은 것, 공평함의 의미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첫째 때 했던 방식이 둘째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준이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잠자리 독서를 거의 빠뜨리지 않았고, 같은 책을 달달 외울 때까지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Room on the Broom을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옆에서 앞 내용을 줄줄 이야기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반복해서 읽어준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준이는 말도 일찍 텄고, 주변에서 언어 .. 2026. 5. 14. 개입과 방관 사이 — 형제 갈등·감정조절·부모의 역할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순간이 있습니다. 형제가 싸우는 소리가 들릴 때, 말려야 할지 지켜봐야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그 순간입니다. 정답이 있을 것 같은데, 막상 그 상황에 놓이면 매번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 9살 첫째 준이와 4살 둘째 지안이 사이에서 제가 매일 흔들리는 이유와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정리합니다. 차 안에서 벌어진 싸움, 결국 둘 다 울었습니다 얼마 전 차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지안이가 장난감 몇 개를 들고 탔습니다. 평소 장난감에 관심이 없던 준이가 동생이 노는 모습을 보더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안아, 같이 놀자." 준이가 부드럽게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지안이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싫어!" 저는 지안이를 타일렀습니다. "오.. 2026. 5.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