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육12 책 많이 읽어도 공부 안 되는 이유 — 독해력·연결·적용 책을 많이 읽으면 공부도 잘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서가 문해력을 키우고, 문해력이 학업의 기반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주변을 보면 책을 꽤 읽는 아이인데 학업 성취가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준이를 키우면서 그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많이 읽는 것과 깊이 읽는 것은 달랐습니다준이는 책을 좋아합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매일 책을 빌려오고,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한 번에 여러 권을 빌립니다.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시리즈를 한 권씩 매일 읽어나갔고, David Walliams 책들도 스스로 찾아서 읽었습니다. 읽는 양으로 보면 또래 중에 많은 편입니다.그런데 어느 날 준이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줄.. 2026. 6. 10. 호주 초등학교 성적표 처음 받았을 때 — 서술형·과정·성장 준이가 학교에서 처음 성적표를 가져왔을 때, 한국식 성적표를 상상했습니다. 과목별 점수나 등급이 나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받아든 것은 전혀 달랐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이걸로 아이의 수준을 어떻게 파악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적표를 읽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이 보였습니다.숫자가 없었습니다준이의 첫 성적표에는 점수도, 등급도, 석차도 없었습니다. 대신 각 과목별로 선생님이 직접 쓴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수학에서는 이런 개념을 이해하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성장했다. 읽기에서는 이 수준의 책을 즐겨 읽으며 내용을 잘 파악한다. 사회성에서는 친구들과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처음엔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 반에서 어느 위치.. 2026. 6. 5. 호주 초등학교 상담에서 들은 말 — 성장·강점·과정 학부모 상담은 어느 나라에서나 긴장되는 자리입니다. 아이가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듣는 것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호주 학교 상담에서 들은 말들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그 말들이 아이를 보는 시각을 바꿔줬습니다.부족한 점이 아니라 성장한 점을 먼저 말했습니다준이가 1학년 때 첫 학부모 상담이 있었습니다. 한국식 상담을 상상하고 갔습니다. 이 부분이 부족하니 더 신경 써주세요, 리딩 레벨이 어느 정도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선생님은 먼저 준이가 이번 학기에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했습니다. 수업 중에 질문을 많이 하게 됐다고 했습.. 2026. 6. 4.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오래 가는 아이의 특징 — 회복탄력성·자율·끈기 지금 성적이 좋은 아이가 나중에도 잘할까요?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저학년 때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흥미를 잃거나, 반대로 느리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준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아이가 오래 갑니다준이가 태권도 대회에서 첫 번째 나갔을 때 패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실망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한 말이 다음엔 패턴도 열심히 연습해서 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연습량을 늘렸습니다. 두 번째 대회에서 패턴 은메달을 땄습니다.그 과정에서 준이가 보여준 것이 회복탄력성이었습니다. 실패했을 때 주저앉지 않고 다시 방향을 잡는 것. 이것이 성적보다 훨씬 중요.. 2026. 5. 31. 초등 저학년 성적보다 중요한 것 — 태도·습관·호기심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갑자기 성적이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리딩 레벨이 어디인지, 수학은 몇 점인지, 반에서 어느 수준인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학년 때 성적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이 이후 학습의 방향을 결정했습니다.성적보다 학교를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였습니다준이가 1학년에 입학했을 때 가장 신경 쓴 것은 학교를 싫어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학교 가는 것이 싫어지는 것이 더 무서웠습니다. 한번 학교가 싫어지면 이후 모든 학습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준이는 다행히 학교를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이 좋고, 선생님이 좋고,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딩 레.. 2026. 5. 29. 실수 인정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 부모모델·사과·성장마인드셋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변명부터 하거나, 울음으로 넘기거나, 모른 척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데, 말로만 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그러다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먼저 바뀌어야 했습니다.부모가 먼저 실수를 인정해야 했습니다준이가 일곱 살 때였습니다. 준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그림을 제가 실수로 구겨버렸습니다. 급하게 서류를 정리하다가 그 안에 끼어있던 줄 몰랐습니다. 준이가 그것을 발견하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 미안해, 엄마가 실수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했습니다. 다시 그릴 수 있는지, 아니면 구겨진 채로라도 붙여둘 수 .. 2026. 5. 2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