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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7

호주에서 혼자 육아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 — 고립·버팀·연결 이민자로 살면서 육아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친정도 시댁도 없는 나라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몸이 지치는 것이 아니라 혼자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버텼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아이가 아팠을 때 가장 고립감이 컸습니다지안이가 두 살이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밤에 열이 39도까지 올랐습니다. 준이도 옆에 있었고, 남편은 야근 중이었습니다. 해열제를 먹였지만 열이 쉽게 내리지 않았습니다.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야 하나,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그 순간 옆에 엄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한국이었다면 전화 한 통이면 달려와줄 사람이 있었을 겁니다. 호주에서는 그게 없었습니다. 새벽에 친정 엄마에게 전화했습.. 2026. 6. 12.
좋은 엄마 되려다 더 예민해졌던 시기 — 기대·내려놓기·균형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더 나쁜 엄마를 만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더 잘해주려고 할수록 더 예민해지고, 더 통제하려 들고, 결국 더 자주 화를 내게 됐습니다. 그 역설을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을 이야기합니다.잘하려고 할수록 더 힘들었습니다지안이가 태어난 첫 해였습니다. 신생아를 키우면서 일도 하고, 첫째 준이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했습니다. 준이에게는 자극이 되는 활동을 해주고, 지안이는 충분히 안아주고, 밥은 영양 있게 차리고, 집은 깨끗하게 유지하고.그런데 그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니 항상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준이와 놀아주다 보면 지안이가 생각났고, 지안이를 안아주다 보면 준이가 신경 쓰였습니다. 밥을 간단하게 차리면 이것밖에 못 해줬다는 자책이.. 2026. 6. 7.
육아하며 내가 성장한 것들 — 인내·공감·자기이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준이와 지안이를 키우면서 저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그 변화가 보이지 않았는데, 돌아보면 육아가 저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시간이었습니다.참는 힘이 생겼습니다육아 전의 저는 기다리는 것이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좋아했고, 느린 것을 답답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기다리는 연습을 수없이 했습니다.지안이가 신발을 혼자 신으려고 끙끙거릴 때, 준이가 숙제 문제를 풀면서 막혔을 때, 아이들이 싸우다가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때. 도와주고 싶은 충동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기다렸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해내는 것을 보면서, 기다림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배웠습니다.그 .. 2026. 5. 30.
완벽한 엄마가 되려다 지쳤을 때 — 내려놓기·불완전함·회복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엄마, 영양가 있는 밥을 항상 차려주는 엄마, 아이의 과외 활동을 빠짐없이 챙기는 엄마, 퇴근 후에도 지치지 않고 함께 놀아주는 엄마. 그 모든 것을 동시에 하려고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쳤습니다. 완벽한 엄마가 되려는 시도가 오히려 더 나쁜 엄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완벽하려고 할수록 더 예민해졌습니다준이가 다섯 살, 지안이가 갓 태어났을 무렵이었습니다. 신생아를 키우면서 일도 하고, 준이 육아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준이에게 자극이 되는 활동을 해주고 싶어서 퇴근 후에도 함께 블록을 쌓거나 책을 읽었습니다. 지안이가 밤에 자주 깨도 낮에는 최대한 괜찮은 척 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이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준이와 노는 것이 즐겁기보.. 2026. 5. 27.
육아 번아웃이 왔을 때 내가 한 것 — 신호·회복·경계 어느 날 아침, 아이들이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는데 일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피곤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번아웃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번아웃인지 몰랐습니다돌아보면 신호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걸면 짜증부터 났습니다. 저녁을 차리면서 이 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던 것들이 재미없어졌습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즐겁기보다 소진되는 느낌이었습니다.그런데 그것이 번아웃이라는 것을 오랫동안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냥 지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육아가 원래 힘든 것이니까, 일하면서 아이 둘을 키우니까, 당연히 피곤한 거라고 넘겼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준.. 2026. 5. 25.
아이가 특별한 친구를 5년째 돕는 이야기 — 배려·공감·우정 아이가 친구를 잘 사귀는지, 학교에서 어울리고 있는지는 부모라면 누구나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를 친구로 사귀느냐, 그리고 그 우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느냐는 아이의 인성을 보여주는 창이기도 합니다. 준이가 입학 첫날부터 지금까지 5년째 같은 친구 옆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처음엔 그냥 옆자리 친구였습니다준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같은 반에 자폐스펙트럼장애(ASD)와 ADHD를 함께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걱정이 됐습니다. 어떤 영향을 받을지, 수업이 방해받지는 않을지. 부모로서 자연스럽게 드는 걱정이었습니다.그런데 준이는 그 친구를 그냥 친구로 대했습니다. 집에 와서 오늘 그 친구가 수업 중에 갑자기 일어났는데 선생님이 조용히 데리고.. 2026.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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