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육아58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 후 달라진 것 — 솔직함·회복·모델링 부부싸움을 아이 앞에서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압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 앞에서 남편과 크게 다퉜습니다. 아이들이 그 장면을 봤고, 저는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 예상과 달랐습니다.아이들 앞에서 싸운 날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였습니다. 남편과 아이들 과외 활동 일정 때문에 의견이 맞지 않았습니다. 준이의 태권도와 피아노, 지안이의 발레까지 겹치는 날이 있었는데, 누가 어떻게 데려다줄지를 두고 쌓였던 것이 터졌습니다. 처음엔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다가, 서로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준이와 지안이가 식탁에 앉아 그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정신이 들었을 때 준이가 조용히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안이는 그 자리에서 .. 2026. 6. 9. 훈육보다 관계 회복이 먼저인 이유 — 신뢰·공감·연결 아이가 잘못했을 때 바로 훈육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면 아이가 무엇이 잘못인지 모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관계가 틀어진 상태에서 하는 훈육이 아이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웠습니다. 훈육이 효과를 내려면 관계가 먼저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관계가 틀어진 상태에서 한 훈육이 역효과를 냈습니다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가 이유 없이 예민한 날이었습니다. 간식을 달라는 것을 조금 기다리라고 했더니 짜증을 냈고, 동생 지안이에게 과하게 화를 냈습니다. 저도 그날 피곤했던 터라, 준이의 태도에 바로 반응했습니다. 왜 그렇게 화를 내, 동생한테 그러면 안 되지. 말투가 단호했고, 준이는 더 닫혔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그 상태에서 따라 .. 2026. 6. 8. 부모 불안이 아이 공부를 망치는 이유 — 불안전이·신뢰·자율 아이를 위해 열심히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더 잘 가르쳐주려 할수록 아이가 더 싫어하고, 더 신경 쓸수록 더 불안해 보이는 상황. 저도 오랫동안 그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나중에야 문제가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제 불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불안이 행동으로 나타났던 방식준이가 1학년이 됐을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리딩 레벨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됐고, 준이의 레벨이 또래 평균과 어떻게 다른지를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성적이나 등수를 알려주지 않는 호주 교육 방식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옆집 아이나 사촌 아이의 수준이 어떤지를 자꾸 비교하게 됐습니다.그 불안이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준이가 책을 읽을 때 옆에 앉아서 틀린 발음을 바.. 2026. 6. 8. 좋은 엄마 되려다 더 예민해졌던 시기 — 기대·내려놓기·균형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더 나쁜 엄마를 만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더 잘해주려고 할수록 더 예민해지고, 더 통제하려 들고, 결국 더 자주 화를 내게 됐습니다. 그 역설을 경험하면서 배운 것들을 이야기합니다.잘하려고 할수록 더 힘들었습니다지안이가 태어난 첫 해였습니다. 신생아를 키우면서 일도 하고, 첫째 준이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했습니다. 준이에게는 자극이 되는 활동을 해주고, 지안이는 충분히 안아주고, 밥은 영양 있게 차리고, 집은 깨끗하게 유지하고.그런데 그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니 항상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준이와 놀아주다 보면 지안이가 생각났고, 지안이를 안아주다 보면 준이가 신경 쓰였습니다. 밥을 간단하게 차리면 이것밖에 못 해줬다는 자책이.. 2026. 6. 7. 아이와 대화가 막혔을 때 다시 여는 법 — 시간·환경·신뢰 학교에서 어땠어? 라고 물으면 그냥요, 별로요, 몰라요로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더 이야기하려고 하면 오히려 입을 닫습니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을 안 하려는 아이와 대화가 막히는 그 느낌, 부모라면 한번쯤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저도 그랬고, 그 막힌 대화를 다시 여는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직접 물을수록 닫혔습니다준이가 8살 무렵, 학교에서 뭔가 힘든 일이 있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표정이 평소와 달랐고, 말이 없었습니다.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했습니다. 친구랑 싸웠어?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요라고 했습니다. 선생님한테 혼났어?라고 물으니 그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물음표가 쌓일수록 준이는 더 닫혔습니다.그날 저녁 억지로 끌어내려는 시도를 멈췄습니다. .. 2026. 6. 7. 아이에게 행복이 뭔지 물었을 때 — 현재·관계·충분함 어른들은 행복이 무엇인지를 자꾸 나중으로 미룹니다. 좋은 대학에 가면, 좋은 직장을 구하면, 집을 사면. 그런데 아이들은 다릅니다. 준이에게 행복이 뭔지 물었을 때, 그 대답이 오래 생각에 남았습니다.그 질문을 하게 된 계기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퇴근하고 피곤하게 집에 들어와 저녁을 차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행복한가.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가 즐기고 있는 건가. 그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밥을 먹으면서 준이에게 물었습니다. "준이는 행복해?"준이가 밥을 먹다가 멈추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답했습니다. "네." 왜 행복해?라고 물었습니다. 준이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서요. 공룡을 좋아할 수 있어서요. 엄마 아빠랑 같이 있어서요.".. 2026. 6. 6.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