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방법7 화난 채로 아이를 재웠던 날의 후회 — 감정·화해·잠자리 오늘은 그냥 재워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불을 끈 날이 있습니다. 아이와 다퉜고, 둘 다 지쳐있었고, 지금 이야기하면 더 나빠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불을 끄고 나서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화해하지 않은 채로 아이가 잠드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날의 기억과 그 이후 달라진 것을 이야기합니다.화해하지 않고 재운 날 밤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저녁에 숙제를 두고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준이는 하기 싫다고 했고, 저는 해야 한다고 했고,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결국 준이가 울면서 방에 들어갔고, 저도 지쳐서 그냥 자라고 했습니다. 불을 끄고 나서 준이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뒀습니다. 지금 들어가면 또 말이 길어질 것 같았습니다.다음 날 아침 준이가 평.. 2026. 6. 20. 아이가 불공평하다고 화냈을 때 한 말 — 공정·감정·가치관 아이들은 불공평하다는 것에 매우 민감합니다. 동생이 더 받았다, 친구는 됐는데 나는 왜 안 되냐, 왜 나만 안 되냐.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무조건 맞춰주면 버릇없어질 것 같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하면 억울함이 쌓일 것 같습니다. 준이가 불공평하다고 화냈을 때 나눈 대화들을 이야기합니다.왜 나만 안 되냐고 했을 때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학교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갖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동갑인 사촌도 스마트폰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준이가 저에게 왜 나만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다들 있는데 나만 없다는 것이 억울하다고 했습니다.그 감정을 먼저 인정했습니다. 다들 있는데 나만 없으면 속상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준이가 잠깐 진정됐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 2026. 6. 13. 아이 자존감을 키우려면 부모 여유가 먼저인 이유 — 여유·안정·존재감 아이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실패를 허용하고, 스스로 선택하게 해줘야 한다고. 그런데 직접 해보면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피곤한 날, 여유가 없는 날에는 칭찬보다 잔소리가 먼저 나오고, 기다리는 것보다 대신해주는 것이 더 빠릅니다. 아이 자존감 이야기를 하기 전에, 부모의 여유가 먼저라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습니다.여유가 없으면 자존감 교육이 불가능했습니다준이와 지안이 육아가 가장 바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준이의 과외 활동이 한꺼번에 늘었고, 지안이는 이제 막 어린이집을 시작한 때였습니다. 태권도, 수영, 피아노 라이딩에 지안이 등하원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저녁 준비도 해야 했습니다.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그 시기에 저는 아이들과 .. 2026. 6. 13. 훈육보다 관계 회복이 먼저인 이유 — 신뢰·공감·연결 아이가 잘못했을 때 바로 훈육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면 아이가 무엇이 잘못인지 모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관계가 틀어진 상태에서 하는 훈육이 아이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웠습니다. 훈육이 효과를 내려면 관계가 먼저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관계가 틀어진 상태에서 한 훈육이 역효과를 냈습니다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가 이유 없이 예민한 날이었습니다. 간식을 달라는 것을 조금 기다리라고 했더니 짜증을 냈고, 동생 지안이에게 과하게 화를 냈습니다. 저도 그날 피곤했던 터라, 준이의 태도에 바로 반응했습니다. 왜 그렇게 화를 내, 동생한테 그러면 안 되지. 말투가 단호했고, 준이는 더 닫혔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그 상태에서 따라 .. 2026. 6. 8. 아이가 처음 반항했을 때 — 자율성·경계·관계 아이가 처음으로 싫어요, 안 할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순간이 옵니다. 말을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저항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대로 두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준이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후 관계를 결정했습니다.처음 단호하게 싫다고 했을 때준이가 일곱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구몬 학습지를 하라고 했을 때 처음으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하기 싫어요. 안 할 거예요." 그전까지는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했는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눈을 맞추고 분명하게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도 같은 일이 생길 것 같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관계가 나빠질 것 같았습니다. 잠깐 생각하다가 .. 2026. 6. 2. 아이가 거짓말했을 때 혼내지 않은 이유 — 신뢰·동기·대화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혼내야 하나, 차분하게 이야기해야 하나.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무조건 혼내는 것이 맞는 방법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저도 그 순간을 겪으면서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처음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에게 숙제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준이가 학교 가기 직전에 숙제를 못 냈다고 했습니다. 어제 없다고 했는데 왜 지금 이야기하냐고 물었더니, 있었는데 하기 싫어서 없다고 했다고 했습니다.그 순간 화가 올라왔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도, 결국 숙제를 못 낸 것도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잠깐 멈췄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2026. 5. 2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