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0 초등 저학년 성적보다 중요한 것 — 태도·습관·호기심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갑자기 성적이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리딩 레벨이 어디인지, 수학은 몇 점인지, 반에서 어느 수준인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학년 때 성적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이 이후 학습의 방향을 결정했습니다.성적보다 학교를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였습니다준이가 1학년에 입학했을 때 가장 신경 쓴 것은 학교를 싫어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학교 가는 것이 싫어지는 것이 더 무서웠습니다. 한번 학교가 싫어지면 이후 모든 학습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준이는 다행히 학교를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이 좋고, 선생님이 좋고,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딩 레.. 2026. 5. 29. 아이가 거짓말했을 때 혼내지 않은 이유 — 신뢰·동기·대화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혼내야 하나, 차분하게 이야기해야 하나.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무조건 혼내는 것이 맞는 방법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저도 그 순간을 겪으면서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처음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에게 숙제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준이가 학교 가기 직전에 숙제를 못 냈다고 했습니다. 어제 없다고 했는데 왜 지금 이야기하냐고 물었더니, 있었는데 하기 싫어서 없다고 했다고 했습니다.그 순간 화가 올라왔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도, 결국 숙제를 못 낸 것도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잠깐 멈췄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2026. 5. 29. 초등 대화 습관이 공부보다 먼저인 이유 — 질문·경청·생각 아이 공부를 위해 문제집을 사고, 학습지를 시키고, 유튜브 강의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보다 더 효과가 있었던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매일 밥을 먹으면서, 공원을 걸으면서, 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였습니다. 거창하지 않은 그 시간들이 쌓여서 준이의 사고력과 언어 능력을 키워줬습니다.밥상에서 나누는 대화가 수업이 됐습니다저녁 식사 시간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이후로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어색한 침묵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준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지안이가 어린이집에서 만든 것을 가져와 보여줬습니다.그런데 단순히 오늘 어땠어로 끝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준이가 학교에서 공룡에 대해 배웠다고 .. 2026. 5. 28. 아이 앞에서 울었던 날 — 감정표현·공감·솔직함 부모는 아이 앞에서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해 보여야 한다고, 아이가 불안해할 수 있다고. 그런데 어느 날 참지 못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가 그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예상과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참을 수 없었던 날지안이가 두 살쯤 됐을 때였습니다.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가 갑자기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호주에서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혼자 울려고 했는데, 준이가 아직 잠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눈물을 닦으려는 순간 준이가 봤습니다."엄마 왜 울어요?" 당황했습니다. 괜찮다고 해야 하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순간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습니다. "엄마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걱정돼서 울었어." 준이가 잠깐 가만히 있더니 .. 2026. 5. 28. 완벽한 엄마가 되려다 지쳤을 때 — 내려놓기·불완전함·회복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엄마, 영양가 있는 밥을 항상 차려주는 엄마, 아이의 과외 활동을 빠짐없이 챙기는 엄마, 퇴근 후에도 지치지 않고 함께 놀아주는 엄마. 그 모든 것을 동시에 하려고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쳤습니다. 완벽한 엄마가 되려는 시도가 오히려 더 나쁜 엄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완벽하려고 할수록 더 예민해졌습니다준이가 다섯 살, 지안이가 갓 태어났을 무렵이었습니다. 신생아를 키우면서 일도 하고, 준이 육아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준이에게 자극이 되는 활동을 해주고 싶어서 퇴근 후에도 함께 블록을 쌓거나 책을 읽었습니다. 지안이가 밤에 자주 깨도 낮에는 최대한 괜찮은 척 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이 의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준이와 노는 것이 즐겁기보.. 2026. 5. 27. 호주 부모들이 아이를 기다려주는 이유 — 속도존중·자율·신뢰 호주에서 살면서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신발 끈을 혼자 묶으려고 한참 씨름하는 동안 옆에서 그냥 기다리는 부모, 아이가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어도 바로 알려주지 않고 지켜보는 부모. 빨리 도와주면 되는데 왜 저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다림에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기다림이 자연스러운 문화였습니다준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호주 부모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운동회, 학부모 모임.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호주 부모들은 아이를 재촉하지 않습니다.어느 날 학교 앞에서 한 엄마가 아이가 가방을 혼자 챙기는 것을 기다리는 장면을 봤습니다. 아이가 물건을 하나씩 천천히 넣는 동안 엄마는 옆에 서.. 2026. 5. 27.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