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코칭11 아이 앞에서 울었던 날 — 감정표현·공감·솔직함 부모는 아이 앞에서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해 보여야 한다고, 아이가 불안해할 수 있다고. 그런데 어느 날 참지 못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가 그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예상과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참을 수 없었던 날지안이가 두 살쯤 됐을 때였습니다.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가 갑자기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호주에서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혼자 울려고 했는데, 준이가 아직 잠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눈물을 닦으려는 순간 준이가 봤습니다."엄마 왜 울어요?" 당황했습니다. 괜찮다고 해야 하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순간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습니다. "엄마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걱정돼서 울었어." 준이가 잠깐 가만히 있더니 .. 2026. 5. 28. 실수 인정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 부모모델·사과·성장마인드셋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변명부터 하거나, 울음으로 넘기거나, 모른 척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데, 말로만 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그러다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먼저 바뀌어야 했습니다.부모가 먼저 실수를 인정해야 했습니다준이가 일곱 살 때였습니다. 준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그림을 제가 실수로 구겨버렸습니다. 급하게 서류를 정리하다가 그 안에 끼어있던 줄 몰랐습니다. 준이가 그것을 발견하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 미안해, 엄마가 실수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했습니다. 다시 그릴 수 있는지, 아니면 구겨진 채로라도 붙여둘 수 .. 2026. 5. 26.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않는 법 — 감정조절·트리거·회복 오늘은 절대 소리 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기도 전에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을 때, 같은 말을 열 번 반복해도 달라지지 않을 때,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집니다. 다짐과 현실 사이에서 매일 흔들리는 부모라면, 이 이야기가 낯설지 않을 겁니다.가장 크게 소리 질렀던 날준이가 여섯 살 때였습니다. 그날 저는 일이 많아 지쳐있었고, 저녁을 준비하면서 준이가 숙제를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준이는 소파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 번, 두 번 말했습니다. 반응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 말하는 순간 목소리가 터졌습니다. "몇 번을 말해야 해? 지금 당장 일어나!"준이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 얼굴에 놀람과 두려움이 동시에 있었습니.. 2026. 5. 24. 아이 양육법 (행동통제, 친구관계, 학습태도)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아이에게 "학교는 왜 가야 하는지" 물어봤을 때 한참을 설명하려 애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제 양육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과연 아이의 모든 '왜?'에 답해주는 것이 옳은 걸까요? 2000년대 이후 국내에 도입된 '마음 읽기' 개념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면서, 많은 부모들이 감정은 존중하되 행동은 통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아이의 행동통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숙제 왜 해요?" 9살 첫째가 던진 이 질문 앞에서 저는 매번 긴 설명을 늘어놓곤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중요성, 친구 관계의 필요성까지 성의껏 이야기했죠. 하지만 몇 번을 반복해도 아이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결국 "친구 생일 .. 2026. 3. 19. 감정적으로 안전한 부모 (아이 화, 감정 수용, 부모 역할) "오늘은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아침마다 다짐하지만 저녁이면 어김없이 후회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바쁜 일상 속에서 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화를 쏟아내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 깨달은 건, 아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안전한' 부모라는 사실이었습니다.친구 같은 부모는 없다, 하지만 안전한 부모는 있어야 한다요즘 '친구 같은 아빠'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이와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다 보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저도 처음엔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부.. 2026. 3. 1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