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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육아38

아이가 처음 반항했을 때 — 자율성·경계·관계 아이가 처음으로 싫어요, 안 할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순간이 옵니다. 말을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저항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대로 두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준이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후 관계를 결정했습니다.처음 단호하게 싫다고 했을 때준이가 일곱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구몬 학습지를 하라고 했을 때 처음으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하기 싫어요. 안 할 거예요." 그전까지는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했는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눈을 맞추고 분명하게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도 같은 일이 생길 것 같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관계가 나빠질 것 같았습니다. 잠깐 생각하다가 .. 2026. 6. 2.
잠자리 책읽기 중단했더니 생긴 변화 — 루틴·애착·언어 잠자리 독서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날이 있습니다. 피곤한 날, 늦게 퇴근한 날, 아이들이 늦게 잠든 날. 그냥 재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런데 잠자리 독서를 며칠 건너뛰었을 때 아이들에게서 바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며칠 건너뛰었을 때 생긴 일지안이가 아팠던 적이 있었습니다. 며칠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일찍 재우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잠자리 독서를 건너뛰었습니다. 나을 때쯤 다시 책을 꺼냈는데, 지안이가 처음엔 어색해했습니다. 며칠 만에 루틴이 흐트러진 것이었습니다.더 눈에 띈 것은 지안이가 잠드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어줄 때는 이야기를 듣다가 자연스럽게 잠이 들었는데, 책 없이 눕히면 이것저것 요구하며 늦게 잠들었습니다. 잠자리 독서가 단순히 책을 읽어주.. 2026. 6. 1.
아이가 친구에게 상처받았을 때 — 경청·공감·회복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때문에 속상해서 돌아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부모 마음이 더 아픕니다. 당장 해결해주고 싶고, 그 친구에게 화도 나고,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준이가 친구에게 상처받았을 때, 저도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 한 실수준이가 2학년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가 말이 없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조용히 있다가 친구가 오늘 자기를 놀이에서 빼버렸다고 했습니다. 일부러 준이를 빼고 다른 친구들끼리만 놀았다는 것이었습니다.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바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 친구한테 같이 놀자고 말해봐, 선생님한테 이야기해봐, 다른 친구들이랑 놀면 되지. 준이가 제 말을 듣다가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더 이야기하지 .. 2026. 5. 31.
아이가 거짓말했을 때 혼내지 않은 이유 — 신뢰·동기·대화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혼내야 하나, 차분하게 이야기해야 하나.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무조건 혼내는 것이 맞는 방법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저도 그 순간을 겪으면서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처음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에게 숙제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준이가 학교 가기 직전에 숙제를 못 냈다고 했습니다. 어제 없다고 했는데 왜 지금 이야기하냐고 물었더니, 있었는데 하기 싫어서 없다고 했다고 했습니다.그 순간 화가 올라왔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도, 결국 숙제를 못 낸 것도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잠깐 멈췄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2026. 5. 29.
초등 대화 습관이 공부보다 먼저인 이유 — 질문·경청·생각 아이 공부를 위해 문제집을 사고, 학습지를 시키고, 유튜브 강의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보다 더 효과가 있었던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매일 밥을 먹으면서, 공원을 걸으면서, 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였습니다. 거창하지 않은 그 시간들이 쌓여서 준이의 사고력과 언어 능력을 키워줬습니다.밥상에서 나누는 대화가 수업이 됐습니다저녁 식사 시간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이후로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대화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어색한 침묵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준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지안이가 어린이집에서 만든 것을 가져와 보여줬습니다.그런데 단순히 오늘 어땠어로 끝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준이가 학교에서 공룡에 대해 배웠다고 .. 2026. 5. 28.
실수 인정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 부모모델·사과·성장마인드셋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변명부터 하거나, 울음으로 넘기거나, 모른 척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데, 말로만 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랬습니다. 그러다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먼저 바뀌어야 했습니다.부모가 먼저 실수를 인정해야 했습니다준이가 일곱 살 때였습니다. 준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그림을 제가 실수로 구겨버렸습니다. 급하게 서류를 정리하다가 그 안에 끼어있던 줄 몰랐습니다. 준이가 그것을 발견하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 미안해, 엄마가 실수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했습니다. 다시 그릴 수 있는지, 아니면 구겨진 채로라도 붙여둘 수 .. 202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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