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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육아38

아이에게 요리 가르치기 시작한 이유 — 자립심·유대·감각 아이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흘리고, 어지럽히고, 결국 제가 다시 정리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번거로움을 감수하고도 아이와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 결정을 하게 된 계기와 그 이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요리를 가르치기로 한 계기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주말 아침, 시간이 있어서 같이 팬케이크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재미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준이가 반죽을 섞고, 팬에 올리고, 뒤집는 것을 신기해하며 했습니다. 다 만들고 나서 자기가 만든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정말 뿌듯해했습니다. 엄마, 제가 만들었어요라고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 2026. 6. 17.
아이가 엄마가 싫다고 처음 말했을 때 — 감정수용·관계·성장 아이에게서 엄마가 싫어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 말이 진심인지, 그냥 화나서 하는 말인지 헷갈리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준이가 그 말을 처음 했던 날, 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후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그 말을 처음 들은 날준이가 여섯 살 때였습니다. 놀이터에서 더 놀고 싶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집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준이가 가지 않겠다고 버텼고, 결국 제가 손을 잡고 끌고 나왔습니다. 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준이가 울며 소리쳤습니다. "엄마 싫어! 엄마가 제일 싫어!"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머리로는 아이가 화가 나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은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 2026. 6. 17.
아침 루틴 자리 잡기까지 걸린 시간 — 반복·구조·기다림 아침마다 전쟁이 벌어지는 집이 많습니다. 일어나라는 소리에도 꼼짝 안 하고, 밥은 천천히 먹고, 가방은 안 챙겨지고, 결국 허둥지둥 나가거나 지각을 하거나. 저도 오랫동안 그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아침 루틴이 자리 잡기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아침마다 소리를 질러야 했던 시절준이가 2학년이 됐을 때였습니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서야 하는데, 매일 아침이 혼란이었습니다. 6시 50분에 깨워도 눈을 뜨지 않았고, 간신히 일어나면 밥을 천천히 먹었고, 가방은 현관 앞에서야 챙겼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다가 지쳐서, 어떤 날은 그냥 제가 다 챙겨서 내보냈습니다. 그것이 더 빠르니까요.그런데 그렇게 하면 준이는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않게 됐습니다. 엄마가 챙겨주니까 기다리면 된다.. 2026. 6. 16.
형제를 비교했다가 후회한 날 — 개별성·상처·회복 형제를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말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지쳐있거나 답답할 때,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와버립니다. 동생은 이렇게 잘하는데 왜 너는. 그 말을 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지만, 이미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기억과 그 이후 달라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비교하는 말이 나온 날준이가 여덟 살, 지안이가 세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준이가 자기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지 않고 그냥 일어서려 했습니다. 몇 번을 말해도 습관이 잡히지 않는 것이 그날따라 더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안이가 아장아장 걸어가서 자기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싱크대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세 살짜리가 스스로 한 것이었습니다.그 순간 말이 나왔습니다. "지안이도 하는데 준이는 왜.. 2026. 6. 16.
아이 방 스스로 정리하게 만드는 법 — 환경·루틴·기다림 아이 방 정리를 두고 매일 실랑이를 하는 집이 많습니다. 치워라고 말하면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결국 부모가 치우거나 싸움이 납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준이가 스스로 방을 정리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그 과정에서 달라진 것들을 돌아보면, 방법보다 기다림이 더 중요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정리하라는 말이 효과가 없었습니다준이가 여섯 살 무렵이었습니다. 방이 늘 어질러져 있었습니다. 레고 조각이 바닥에 깔려있고, 책은 아무 데나 쌓여있고, 옷은 의자 위에 걸쳐져 있었습니다. 방 치워라는 말을 하루에 몇 번씩 했습니다. 준이는 알겠다고 하고는 그대로였습니다. 결국 제가 치우거나, 치우라고 재촉하다가 싸움이 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어느 날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준이가 정리를 안 하.. 2026. 6. 15.
아이가 학교에서 억울한 일 당했을 때 — 경청·개입·자립 아이가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돌아왔을 때, 부모 마음이 더 아픕니다. 당장 달려가서 해결해주고 싶기도 하고, 가만히 두면 또 같은 일이 생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 준이를 키우면서 그 경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억울하다고 느낀 날 준이가 꺼낸 이야기준이가 3학년 때였습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그룹 활동을 시켰는데, 준이가 아이디어를 냈는데도 다른 아이가 발표했다고 했습니다. 자기 말은 듣지 않고 다른 친구 말만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많이 속상해했습니다. 억울하다고 했습니다.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화가 났습니다.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친구가 준이 아이디어를 가로챈 것 아닌가. 그런데 바로 그 감정.. 202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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