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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육아27

아이가 학교에서 억울한 일 당했을 때 — 경청·개입·자립 아이가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고 돌아왔을 때, 부모 마음이 더 아픕니다. 당장 달려가서 해결해주고 싶기도 하고, 가만히 두면 또 같은 일이 생길 것 같기도 합니다.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언제 기다려야 하는지. 준이를 키우면서 그 경계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억울하다고 느낀 날 준이가 꺼낸 이야기준이가 3학년 때였습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그룹 활동을 시켰는데, 준이가 아이디어를 냈는데도 다른 아이가 발표했다고 했습니다. 자기 말은 듣지 않고 다른 친구 말만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많이 속상해했습니다. 억울하다고 했습니다.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화가 났습니다.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친구가 준이 아이디어를 가로챈 것 아닌가. 그런데 바로 그 감정.. 2026. 6. 12.
두 아이를 공평하게 키우는 법 — 필요·개별성·솔직함 두 아이를 키우다 보면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는 동생만 좋아해, 혹은 오빠는 왜 더 많이 받아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똑같이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완전한 공평함이 가능한 일인지 점점 의문이 생겼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공평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이야기를 합니다.똑같이 해주려다 오히려 더 불공평해졌습니다준이가 일곱 살, 지안이가 두 살이었을 때였습니다. 준이 생일에 케이크를 사주면서 지안이 몫도 따로 챙겨줬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줄 때도 두 개를 똑같이 샀습니다. 어디를 가든 같은 것을 사줘야 형평성이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방식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준이가 학교에서 칭찬 스티커를 받아서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준이한테 잘했다고.. 2026. 6. 10.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 후 달라진 것 — 솔직함·회복·모델링 부부싸움을 아이 앞에서 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압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 앞에서 남편과 크게 다퉜습니다. 아이들이 그 장면을 봤고, 저는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이 예상과 달랐습니다.아이들 앞에서 싸운 날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였습니다. 남편과 아이들 과외 활동 일정 때문에 의견이 맞지 않았습니다. 준이의 태권도와 피아노, 지안이의 발레까지 겹치는 날이 있었는데, 누가 어떻게 데려다줄지를 두고 쌓였던 것이 터졌습니다. 처음엔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다가, 서로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준이와 지안이가 식탁에 앉아 그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정신이 들었을 때 준이가 조용히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안이는 그 자리에서 .. 2026. 6. 9.
훈육보다 관계 회복이 먼저인 이유 — 신뢰·공감·연결 아이가 잘못했을 때 바로 훈육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면 아이가 무엇이 잘못인지 모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관계가 틀어진 상태에서 하는 훈육이 아이에게 닿지 않는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웠습니다. 훈육이 효과를 내려면 관계가 먼저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관계가 틀어진 상태에서 한 훈육이 역효과를 냈습니다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가 이유 없이 예민한 날이었습니다. 간식을 달라는 것을 조금 기다리라고 했더니 짜증을 냈고, 동생 지안이에게 과하게 화를 냈습니다. 저도 그날 피곤했던 터라, 준이의 태도에 바로 반응했습니다. 왜 그렇게 화를 내, 동생한테 그러면 안 되지. 말투가 단호했고, 준이는 더 닫혔습니다.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그 상태에서 따라 .. 2026. 6. 8.
아이와 대화가 막혔을 때 다시 여는 법 — 시간·환경·신뢰 학교에서 어땠어? 라고 물으면 그냥요, 별로요, 몰라요로 끝나는 날이 있습니다. 더 이야기하려고 하면 오히려 입을 닫습니다.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을 안 하려는 아이와 대화가 막히는 그 느낌, 부모라면 한번쯤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저도 그랬고, 그 막힌 대화를 다시 여는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직접 물을수록 닫혔습니다준이가 8살 무렵, 학교에서 뭔가 힘든 일이 있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표정이 평소와 달랐고, 말이 없었습니다. 무슨 일 있었어?라고 물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했습니다. 친구랑 싸웠어?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요라고 했습니다. 선생님한테 혼났어?라고 물으니 그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물음표가 쌓일수록 준이는 더 닫혔습니다.그날 저녁 억지로 끌어내려는 시도를 멈췄습니다. .. 2026. 6. 7.
조급한 육아가 아이에게 남긴 흔적 — 속도·비교·회복 아이가 또래보다 느리다는 느낌이 들 때,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조급함이 아이를 밀어붙이게 만들고, 나중에 후회로 돌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조급함이 아이보다 저 자신의 불안에서 온 것이었습니다.조급함이 시작됐던 순간준이가 학교에 입학하던 해였습니다. 같은 반에 사촌이 있었는데, 사촌의 리딩 레벨이 준이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촌 집에서는 집에서 매일 영어와 수학 문제집을 푼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제가 충분히 해주지 않은 것 같다는 불안이 생겼습니다.그 불안이 준이를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딩 레벨을 올리려고 레벨에 맞는 책을 억지로 읽히려 했고, 수학 학습지 양을 늘렸습니다. 준이가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지만..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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