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2 아이의 꿈을 대하는 법: 고고학자, 태권도 사범, 쓰레기 연구학자 — 다 괜찮습니다 아이의 꿈을 대하는 법 고고학자, 태권도 사범, 쓰레기 연구학자 — 다 괜찮습니다준이가 처음 고생물학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저는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공룡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였으니 그 꿈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 과거를 연구하는 직업이 맞을까.'그래서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건 정말 좋은데, 미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도 멋있지 않겠냐고요. 아이는 제 말을 듣더니 잠깐 생각하는 척하다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고생물학자 할 거예요."그러고는 얼마 뒤, 고생물학으로 유명한 미국 대학들을 스스로 검색해서 제게 보여줬습니다. 어느 대학 프로그램이 좋다더라, 거기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더라. 저는 그 모.. 2026. 4. 15. 자기주도학습의 필수조건 (선행학습, 학습동기, 회복탄력성) 아이가 중학교 때까지 전교 상위권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자마자 성적이 뚝 떨어졌다는 이야기,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저도 그 당사자였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열심히 공부했고 전교 1등도 여러 번 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그 성적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리고 지금 제 아이를 키우면서, 그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선행학습보다 깊이가 먼저입니다혹시 "빨리 배우면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키고 계신가요? 강남 대치동 학군에서도 이 방식이 얼마나 역효과를 내는지 이미 많이 목격됐다고 합니다. 개념 이해 없이 빠르게 진도를 뽑아둔 아이들이 결국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처음부터 다시 개념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여기서 .. 2026. 4. 14.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더니 생긴 일 독서 습관, 읽히지 말고 읽어주세요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영상을 하나 보여주신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Room on the Broom을 읽어주고 계신 장면이었는데, 한쪽 구석에 준이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준이는 그 앞 내용을 줄줄 이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외운 겁니다. 잠자리에서 열 번도 넘게 들었던 이야기를.그 영상을 보는 내내 신기하기도 하고, 솔직히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읽어주는 동안 아이가 제대로 듣고 있는 건지, 그냥 잠이 오니까 옆에 있는 건지 가끔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매 순간 다 듣고 있었습니다.첫째와 둘째, 달랐습니다준이는 어렸을 때부터 잠자리 독서를 함께 했습니다. Julia Donaldson의 책들을 특히 좋아했는데, Room .. 2026. 4. 13. 호주와 한국의 육아 환경 비교 (포용교육, 자유놀이, 여백) 한국에서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는 일반 학교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해 전문학교를 찾아 이사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이모에게서 전해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호주에서는 자폐 진단이 그렇게까지 삶을 바꿔놓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포용교육: 장애 아이와 함께 자라는 것이 교육이다인클루전 에듀케이션(Inclusion Educatio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인클루전 에듀케이션이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같은 교실에서 함께 배우는 교육 철학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특수학급이 따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급 안에 다양한 필요를 가진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방식입니다.호주는 이 원칙을 꽤 오랜 시간 실제 교실에서 실천해 왔습니.. 2026. 4. 12. 칭찬이 아이를 망친다고? 제가 직접 겪어본 이야기 엄마, 저 오늘 수학 다 맞았어요."아이가 그 말을 꺼냈을 때, 저는 무심코 이렇게 답했습니다."우리 아들, 역시 천재네!"그 순간 아이 얼굴이 환해졌는데, 저는 그게 좋은 반응인 줄만 알았습니다.육아를 하다 보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 부모가 없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이가 뭔가를 해낼 때마다 "잘했어", "대단해", "역시 우리 아이"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칭찬이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믿었고, 더 많이 해줄수록 좋은 부모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아이가 "나 못해"를 먼저 뱉었습니다. 처음엔 자신감 부족인가 싶었는데, 패턴이 반복되면서 다른 가능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내 칭찬 .. 2026. 4. 11. 자녀 교육법 (교육 철학, 자기주도학습, 학습 환경) 50세가 될 때까지 자신의 뜻대로 살아본 시간이 없었다는 한 치과의사의 고백이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도 어쩌면 지금 아이에게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서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여행을 간 사촌이 맡기고 간 기니피그를 먼저 돌보겠다는 아이에게 학습지를 먼저 끝내라고 나무란 일이 생각납니다. 기니 피그를 책임감 있게 돌보자고 한 아이의 마음을 살펴주는 대신, '공부 강요'를 하는 것이 옳았던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아이의 꿈을 응원한다면서, 실은 불안했습니다저희 아이는 꿈이 참 많습니다. 고생물학자, 태권도 선생님, 우주비행사. 게다가 그 꿈들을 이어붙인 계획도 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고생물학을 연구하고, 40대에 귀국해 태권도를 가르치며 또 다른 꿈을 찾겠.. 2026. 4. 10.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