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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육아110

한국과 호주 아이들 놀이 방식 차이 — 자연·자유·상상력 한국에 사는 조카들과 호주에서 자라는 준이와 지안이가 노는 방식을 비교해본 적이 있습니다. 같은 아이들인데 놀이 방식이 꽤 달랐습니다. 어떻게 노느냐가 아이가 자라는 환경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호주 아이들은 밖에서 많이 놉니다호주에서 주말이면 공원에 가족들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나무에 오르고, 잔디밭에 뒹굴고, 개울에 발을 담급니다. 부모들은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지켜봅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아이들이 스스로 놀거리를 만들어냅니다.준이가 공원에서 노는 것을 보면 모래를 파거나, 나뭇가지를 모으거나, 개미집을 관찰하거나, 친구들과 규칙을 만들어가며 게임을 합니다. 어른이 개입하지 않아도 두 시간이 금방 지납니다. 그 비구조화된 놀이가 준이에게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 2026. 6. 5.
선생님 상담 후 아이를 다르게 본 날 — 관점·강점·소통 아이를 매일 보는 부모가 아이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상담을 통해 내가 보지 못했던 아이의 모습을 발견한 경험이 있습니다. 같은 아이인데 다른 환경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 발견이 준이를 대하는 방식을 바꿔줬습니다.집에서 보는 준이와 학교에서의 준이가 달랐습니다준이가 3학년이 됐을 때 상담에서 선생님이 한 말이 있었습니다. 준이가 수업 중에 다른 친구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면 먼저 알아채고 조용히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따로 시킨 것이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한다고 했습니다.집에서 준이를 보면 동생 지안이와 싸우거나, 숙제를 미루거나, 가방을 챙기지 않는 모습이 더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다른 아이를 먼저 챙기는 아이였습니다. 집에서와 학교에서 .. 2026. 6. 4.
호주 초등학교 상담에서 들은 말 — 성장·강점·과정 학부모 상담은 어느 나라에서나 긴장되는 자리입니다. 아이가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듣는 것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호주 학교 상담에서 들은 말들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그 말들이 아이를 보는 시각을 바꿔줬습니다.부족한 점이 아니라 성장한 점을 먼저 말했습니다준이가 1학년 때 첫 학부모 상담이 있었습니다. 한국식 상담을 상상하고 갔습니다. 이 부분이 부족하니 더 신경 써주세요, 리딩 레벨이 어느 정도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선생님은 먼저 준이가 이번 학기에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했습니다. 수업 중에 질문을 많이 하게 됐다고 했습.. 2026. 6. 4.
조급한 육아가 아이에게 남긴 흔적 — 속도·비교·회복 아이가 또래보다 느리다는 느낌이 들 때,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조급함이 아이를 밀어붙이게 만들고, 나중에 후회로 돌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조급함이 아이보다 저 자신의 불안에서 온 것이었습니다.조급함이 시작됐던 순간준이가 학교에 입학하던 해였습니다. 같은 반에 사촌이 있었는데, 사촌의 리딩 레벨이 준이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촌 집에서는 집에서 매일 영어와 수학 문제집을 푼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제가 충분히 해주지 않은 것 같다는 불안이 생겼습니다.그 불안이 준이를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딩 레벨을 올리려고 레벨에 맞는 책을 억지로 읽히려 했고, 수학 학습지 양을 늘렸습니다. 준이가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지만.. 2026. 6. 3.
아이 감정 받아주기가 어려웠던 이유 — 공감·경청·반응 아이 감정을 받아줘야 한다는 것은 압니다.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이유 없이 울거나, 사소한 것에 폭발하거나, 설명이 안 되는 감정 상태일 때 차분하게 받아주기가 어렵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멉니다.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왜 어려운지 알았습니다지안이가 이유 없이 우는 날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유로 울기 시작하면, 처음엔 달래다가 점점 지치고, 결국 왜 우는 거야라고 짜증이 납니다. 그렇게 반응하고 나면 지안이는 더 크게 울고, 저는 더 지쳐서 악순환이 됩니다.어느 날 그 패턴을 돌아봤습니다. 왜 받아주는 것이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니, 제 안에 있는 불편함이 문제였습니다. 아이가 우는 것을 보면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 2026. 6. 3.
게임 시간 줄이려다 관계만 틀어진 이야기 — 규칙·대화·신뢰 아이 게임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많은 부모들이 고민합니다. 무조건 금지하면 더 하고 싶어하고, 그냥 두면 하루 종일 하려고 합니다. 저도 그 사이에서 오랫동안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다가 준이와 관계가 틀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일방적으로 끊으려다 생긴 일준이가 마인크래프트에 빠졌을 때였습니다. 처음엔 창의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을 하는 시간이 점점 늘었습니다. 숙제를 미루고 게임을 하거나, 밥 먹다가 빨리 끝내고 게임을 하러 가려고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어느 날 더 이상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말했습니다. "앞으로 게임 금지야." 준이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왜 갑자기 금지냐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빼앗냐고 했습니다. 저.. 202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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