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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육아110

아이가 처음 반항했을 때 — 자율성·경계·관계 아이가 처음으로 싫어요, 안 할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순간이 옵니다. 말을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저항하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대로 두면 버릇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준이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후 관계를 결정했습니다.처음 단호하게 싫다고 했을 때준이가 일곱 살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 후 구몬 학습지를 하라고 했을 때 처음으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하기 싫어요. 안 할 거예요." 그전까지는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했는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눈을 맞추고 분명하게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냥 넘어가면 다음에도 같은 일이 생길 것 같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관계가 나빠질 것 같았습니다. 잠깐 생각하다가 .. 2026. 6. 2.
아이를 키우며 내 어린 시절을 다시 본 순간 — 치유·반복·이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보다가 어릴 때의 나와 겹치거나, 내가 부모에게 들었던 말을 나도 아이에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육아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된다는 것을, 직접 겪으면서 알았습니다.준이에게서 어릴 때의 나를 봤습니다준이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에 많이 망설이는 편입니다. 태권도를 처음 시작할 때도, 수영을 배우러 처음 갔을 때도, 낯선 아이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해야 할 때도. 한참 준비하다가 결국은 잘 해내지만, 그 시작 전의 두려움이 큽니다.그 모습을 보면서 어릴 때의 제가 생각났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앞에서 많이 긴장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어른들 .. 2026. 6. 1.
아이가 친구에게 상처받았을 때 — 경청·공감·회복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때문에 속상해서 돌아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부모 마음이 더 아픕니다. 당장 해결해주고 싶고, 그 친구에게 화도 나고,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준이가 친구에게 상처받았을 때, 저도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 한 실수준이가 2학년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가 말이 없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조용히 있다가 친구가 오늘 자기를 놀이에서 빼버렸다고 했습니다. 일부러 준이를 빼고 다른 친구들끼리만 놀았다는 것이었습니다.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바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 친구한테 같이 놀자고 말해봐, 선생님한테 이야기해봐, 다른 친구들이랑 놀면 되지. 준이가 제 말을 듣다가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더 이야기하지 .. 2026. 5. 31.
육아하며 내가 성장한 것들 — 인내·공감·자기이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준이와 지안이를 키우면서 저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그 변화가 보이지 않았는데, 돌아보면 육아가 저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시간이었습니다.참는 힘이 생겼습니다육아 전의 저는 기다리는 것이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좋아했고, 느린 것을 답답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기다리는 연습을 수없이 했습니다.지안이가 신발을 혼자 신으려고 끙끙거릴 때, 준이가 숙제 문제를 풀면서 막혔을 때, 아이들이 싸우다가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때. 도와주고 싶은 충동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기다렸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해내는 것을 보면서, 기다림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배웠습니다.그 .. 2026. 5. 30.
아이가 거짓말했을 때 혼내지 않은 이유 — 신뢰·동기·대화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혼내야 하나, 차분하게 이야기해야 하나.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무조건 혼내는 것이 맞는 방법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저도 그 순간을 겪으면서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처음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준이가 여덟 살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에게 숙제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준이가 학교 가기 직전에 숙제를 못 냈다고 했습니다. 어제 없다고 했는데 왜 지금 이야기하냐고 물었더니, 있었는데 하기 싫어서 없다고 했다고 했습니다.그 순간 화가 올라왔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도, 결국 숙제를 못 낸 것도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잠깐 멈췄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2026. 5. 29.
아이 앞에서 울었던 날 — 감정표현·공감·솔직함 부모는 아이 앞에서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해 보여야 한다고, 아이가 불안해할 수 있다고. 그런데 어느 날 참지 못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가 그 모습을 봤습니다. 그리고 예상과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참을 수 없었던 날지안이가 두 살쯤 됐을 때였습니다.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가 갑자기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호주에서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혼자 울려고 했는데, 준이가 아직 잠들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눈물을 닦으려는 순간 준이가 봤습니다."엄마 왜 울어요?" 당황했습니다. 괜찮다고 해야 하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순간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습니다. "엄마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걱정돼서 울었어." 준이가 잠깐 가만히 있더니 .. 2026.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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