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 아이를 키우며 내 어린 시절을 다시 본 순간 — 치유·반복·이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보다가 어릴 때의 나와 겹치거나, 내가 부모에게 들었던 말을 나도 아이에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육아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된다는 것을, 직접 겪으면서 알았습니다.준이에게서 어릴 때의 나를 봤습니다준이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에 많이 망설이는 편입니다. 태권도를 처음 시작할 때도, 수영을 배우러 처음 갔을 때도, 낯선 아이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해야 할 때도. 한참 준비하다가 결국은 잘 해내지만, 그 시작 전의 두려움이 큽니다.그 모습을 보면서 어릴 때의 제가 생각났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앞에서 많이 긴장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어른들 .. 2026. 6. 1.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오래 가는 아이의 특징 — 회복탄력성·자율·끈기 지금 성적이 좋은 아이가 나중에도 잘할까요?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봤습니다. 저학년 때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흥미를 잃거나, 반대로 느리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준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는 아이가 오래 갑니다준이가 태권도 대회에서 첫 번째 나갔을 때 패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실망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한 말이 다음엔 패턴도 열심히 연습해서 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연습량을 늘렸습니다. 두 번째 대회에서 패턴 은메달을 땄습니다.그 과정에서 준이가 보여준 것이 회복탄력성이었습니다. 실패했을 때 주저앉지 않고 다시 방향을 잡는 것. 이것이 성적보다 훨씬 중요.. 2026. 5. 31. 아이가 친구에게 상처받았을 때 — 경청·공감·회복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때문에 속상해서 돌아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부모 마음이 더 아픕니다. 당장 해결해주고 싶고, 그 친구에게 화도 나고,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준이가 친구에게 상처받았을 때, 저도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 한 실수준이가 2학년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이가 말이 없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조용히 있다가 친구가 오늘 자기를 놀이에서 빼버렸다고 했습니다. 일부러 준이를 빼고 다른 친구들끼리만 놀았다는 것이었습니다.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바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 친구한테 같이 놀자고 말해봐, 선생님한테 이야기해봐, 다른 친구들이랑 놀면 되지. 준이가 제 말을 듣다가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더 이야기하지 .. 2026. 5. 31. 만화책 금지를 포기했더니 생긴 일 — 독서흥미·자율·확장 아이가 만화책만 읽으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글밥이 없는 책만 보는 것이 독서라고 할 수 있는지, 그냥 두면 계속 만화책만 볼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으려다가 오히려 독서 자체를 싫어하게 만들 뻔했습니다.만화책을 막으려다 생긴 일준이가 Anh Do의 Ninja Kid, Hot Dog 같은 그래픽 소설 시리즈에 빠졌을 때였습니다. 그림이 많고 글이 적은 책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뒀습니다. 그런데 그 시리즈만 계속 읽으려 하자 슬슬 걱정이 됐습니다. 좀 더 글이 많은 책을 읽어야 문해력이 늘 텐데 싶었습니다.도서관에서 제가 고른 책들을 함께 빌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글이 많고 내용이 풍부한 책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준이는 그 책들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반.. 2026. 5. 30. 육아하며 내가 성장한 것들 — 인내·공감·자기이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준이와 지안이를 키우면서 저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그 변화가 보이지 않았는데, 돌아보면 육아가 저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시간이었습니다.참는 힘이 생겼습니다육아 전의 저는 기다리는 것이 힘든 사람이었습니다.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좋아했고, 느린 것을 답답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기다리는 연습을 수없이 했습니다.지안이가 신발을 혼자 신으려고 끙끙거릴 때, 준이가 숙제 문제를 풀면서 막혔을 때, 아이들이 싸우다가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때. 도와주고 싶은 충동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 처음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기다렸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해내는 것을 보면서, 기다림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배웠습니다.그 .. 2026. 5. 30. 초등 저학년 성적보다 중요한 것 — 태도·습관·호기심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갑자기 성적이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리딩 레벨이 어디인지, 수학은 몇 점인지, 반에서 어느 수준인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학년 때 성적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이 이후 학습의 방향을 결정했습니다.성적보다 학교를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였습니다준이가 1학년에 입학했을 때 가장 신경 쓴 것은 학교를 싫어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학교 가는 것이 싫어지는 것이 더 무서웠습니다. 한번 학교가 싫어지면 이후 모든 학습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준이는 다행히 학교를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이 좋고, 선생님이 좋고,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딩 레.. 2026. 5. 29. 이전 1 2 3 4 5 6 7 8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