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5 아이 양육법 (행동통제, 친구관계, 학습태도)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아이에게 "학교는 왜 가야 하는지" 물어봤을 때 한참을 설명하려 애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제 양육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과연 아이의 모든 '왜?'에 답해주는 것이 옳은 걸까요? 2000년대 이후 국내에 도입된 '마음 읽기' 개념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면서, 많은 부모들이 감정은 존중하되 행동은 통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아이의 행동통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숙제 왜 해요?" 9살 첫째가 던진 이 질문 앞에서 저는 매번 긴 설명을 늘어놓곤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중요성, 친구 관계의 필요성까지 성의껏 이야기했죠. 하지만 몇 번을 반복해도 아이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결국 "친구 생일 .. 2026. 3. 19. 초등 공부 목표 (장기 관점, 독서 습관, 꿈 응원) 솔직히 저는 첫째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불안했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벌써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책만 읽어도 괜찮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그때 매일 밤 읽어줬던 책들이 아이의 언어 능력은 물론이고 생각하는 힘까지 키워준 것 같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한국어 책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한국에 갈 때마다 무거운 책들을 가방 가득 싸왔던 게 얼마나 잘한 일이었는지 새삼 느낍니다.초등 시기, 당장의 성적보다 중요한 것14년 차 중등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초등학교 시절 영재 교육원을 다니며 두각을 나타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학업 부진을 겪는 경우를 적지 않게 봤다고 합니다. 이른바 조기 교육의 함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조기 교육의 함정이란 어린 시절 .. 2026. 3. 18. 아이 사고력 키우기 (질문법, 경험의 힘, 디지털 절제) 솔직히 저는 아이들에게 책만 많이 읽히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만 네 살 둘째가 영상을 보고 있을 때 그만 보라고 나무라자, "엄마도 보는데 난 왜 안 돼요?"라고 되묻더군요. 그 순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바로 내려두고, 엄마도 안 볼 테니 너도 그만 보자고 다시 타일렀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부모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질문을 통한 사고력 자극, 어떻게 시작할까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제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다 읽고 나서 질문해"였습니다. 책 읽기에만 집중하느라 아이가 궁금해하는 순간을 놓쳤던 거죠. 그런데 최근 메타인지(metacognition) 연구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메타인지란 자신의 .. 2026. 3. 18. 영유아 조기교육 (정서뇌 발달, 선행학습 부작용, 놀이의 중요성) 영유아기 아이의 뇌는 연두부처럼 부드럽고 자극에 민감합니다. 이 시기 과도한 학습 자극은 뇌 발달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 역시 호주에 살면서 조기교육 불안감이 적을 거라 생각했지만, 주변 아이가 구몬을 시작한다는 말에 바로 등록했습니다. 10개월째 매일 아침 실랑이를 하면서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이것마저 안 하면 뒤처질 것 같은 막연한 불안 때문이었습니다.정서뇌가 먼저 발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혹시 아이의 뇌 발달 순서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대부분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학습을 시작해야 나중에 공부를 잘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유아기 뇌 발달은 우리 생각과 정반대 순서로 진행됩니다.영유아기에는 생존 본능과 애착 형성을 담당하는 변연계(.. 2026. 3. 18. 부모의 말 (어린시절, 사춘기, 기질) 주말 아침, 아이가 밥 먹으라는 말에도 게임을 끄지 않습니다. 이럴 때 저는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하고 목소리를 높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릴 적 제 경험을 떠올려보면, 부모님의 잔소리는 사실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대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선생님께 버릇없이 굴었다가 엄마에게 조용히 타이름 받았던 그 순간만 또렷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사춘기 이후의 훈육보다 어린 시절의 단 한 마디가 훨씬 깊게 남더군요.어린시절 부모의 말, 왜 평생 기억에 남는가아동 심리 전문가들은 영유아기와 아동기에 들은 부모의 말이 사춘기 정서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영유아기란 만 0세부터 6세까지를 의미하며, 이 시기는 뇌의 정서 중추가 급격히.. 2026. 3. 17. 회복탄력성 키우는 육아 (부모 점검, RAISE, 감사 습관) 솔직히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힘' 정도로만 생각했죠. 그런데 이십대에 호주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경험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당시 유럽 친구들은 틀린 답을 말하는 것에 전혀 두려움이 없었고, 덕분에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빨리 늘었습니다. 반면 저를 비롯한 한국 학생들은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강박에 입을 열기조차 망설였죠.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회복탄력성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부모의 언어 습관이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만듭니다여러분은 하루에 아이에게 몇 번이나 긍정적인 말을 건네시나요? 아이들은 부모의 말투와 억양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부모의 언어 패턴(language pattern)이 아이의 언어 발.. 2026. 3. 16.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