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6 선생님의 한마디가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 (호주 교사, 칭찬, 부모 변화) 1년에 딱 한 번, 15~20분. 호주 학교에서 선생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시간이 그게 전부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안에 제가 몰랐던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짧은 시간이 저를 바꿨습니다.15분 면담, 그 안에서 일어난 일호주 학교 학부모 면담은 한국과 다릅니다. 선생님과 부모가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가 중심이 되어 그동안 배운 것들을 직접 발표하고 선생님이 부연 설명을 더해주는 Student Led Conference 방식입니다. 부모가 특별히 준비할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냥 아이 이야기를 들으러 가면 됩니다. 그런데 그 15~20분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줍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무엇에 관심을 보이는지, 어떤 면이 두드러.. 2026. 8. 15. 아이가 학교에서 받은 첫 상장 (Caring 상, 호주 칭찬 문화, 한국 비교) 첫째가 학교에 입학하고 3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첫째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같은 또래의 사촌은 Reception 때부터 상장을 여러 개 받았는데, 우리 아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티 내지 않으려 했지만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왜 우리 아이만 상을 못 받지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런데 그건 엄마의 걱정이었습니다. 아이는 전혀 개의치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어느 날 뉴스레터에서 아이 이름을 발견했습니다.뉴스레터에서 아이 이름을 발견한 날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보내줍니다. 그 안에 상을 받은 아이들의 이름과 이유가 함께 실립니다. 어느 날 그 뉴스레터를 읽다가 우리 아이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픽업하러 학교에 갔을 .. 2026. 8. 14. 아들과 딸,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것 (성향 차이, 육아 인정, 부모 성장) 밥 먹으라고 소리쳤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10번쯤 됐을 때 2층에서 "응~"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고도 한참 있다가 두 번 더 불렀을 때야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아들 이야기입니다. 반면 딸은 제가 부엌에서 움직이는 소리만 들려도 "엄마 도와줄 거 있어요?" 하며 나타납니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라는 두 아이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 두 아이를 키우며 매일 실감합니다.스킨십부터 다릅니다아들은 안아주려 하면 도망갑니다. 얼굴부터 찡그립니다. 잘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툭 떨어져서 이리저리 빙빙 돌아가며 자는 것이 일상입니다. 반면 딸은 "난 엄마가 제일 좋아"라고 하면서 제 품으로 파고듭니다. 자려고 누우면 제 옆에 딱 붙어서 꼭 끌어안고 잠이 듭니다. 그렇다고 아들이 매일 스킨십을 저어.. 2026. 8. 13.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며 포기한 것 (커리어, 개인시간, 워킹맘 솔직한 고백) 꿈이 있었습니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는 것. 호주에 처음 왔을 때 이민자라는 조건을 딛고 더 좋은 직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남들이 퇴근할 때도 자원해서 남았고,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프로젝트도 맡았습니다. 그 꿈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부랴부랴 달려가는 워킹맘이 됐습니다. 슬프지 않냐고요? 솔직히 말하면, 아쉽지 않습니다.3개월 된 아기를 두고 정규직을 선택했습니다첫째를 임신하기 전에 원하던 직장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있었지만, 출산 휴가를 1년 대신 3개월만 쓰고 복직하면 고려해주겠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3개.. 2026. 8. 12. 아이가 호주를 더 편해한다고 느낀 순간 (이민자 부모, 정체성, 감정) 한국에 갈 때마다 둘째가 달라집니다. 평소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수다쟁이인데,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 부끄럼쟁이가 됩니다. 같은 나이의 사촌이 말을 걸어도 시종일관 웃는 것으로만 대답합니다. 그러다 비행기에서 내려 호주에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수다쟁이가 됩니다. 그 장면이 반복될 때마다, 아이에게 호주가 진짜 집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아이에게 한국은 여행 가는 곳입니다저에게 한국은 고향입니다. 태어나고 대학까지 졸업한 곳, 성장기의 추억들이 쌓인 곳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한국은 여행 가는 곳입니다. 1년에 한 번 가는, 친척들이 있는, 익숙하지 않은 언어가 쓰이는 곳. 자주 왕래하지 못하는 한국 가족들과 만나는 시간이 쌓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둘째는.. 2026. 8. 11. 한국에 다녀온 뒤 아이에게 생긴 변화 (정체성, 한국어, 외할머니와의 시간)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첫째가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어느 사람인지 알아? 1/3은 한국인, 1/3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1/3은 호주인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가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아이는 혼란스러워하는 대신 그것을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 대견함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우리 집은 1/3씩 나뉩니다저희 가정은 다문화 가정입니다. 엄마인 저는 한국인, 남편은 말레이시아계 중국인이지만 호주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두 아이 모두 호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세 개의 문화 배경을 동시에 가진 채 자라고 있습니다. 다문화 정체성(Multicultural Identity) 연구에 따르면 두 개 이.. 2026. 8. 10. 이전 1 ··· 3 4 5 6 7 8 9 ··· 41 다음